온전한 연합,
'죽어 가는 세상'을
되살리기 위한 것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는 교회 안에 신자임을 자처하지만 하나님과 깊은 연결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너무도 많으며, 같은 신자를 비판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사랑하기보다 지식을 배우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의 상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지금 우리는 심히 교만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미지근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는 일갈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연합이라는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은, "스스로는 항복을 한사코 거부하는 자들이 기꺼이 그리스도께 온 삶을 바친 사람들과 온전히 하나가 되려고 하면"(76)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자와,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우기는 미지근한 사람들은, 마음을 터놓고 교제하려고 해 봐야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로 같은 주님을 따르지 않고 있다면 동행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연합의 문제 앞에 심각하게 질문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내 입맛에 맞는 교회, 내게 맞춤 교회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 교회들은 잃은 양들의 울음소리보다 교인들의 불평에 더 귀를 기울인다. 지옥으로 향하는 사람들보다 다른 교회로 떠나는 사람들을 더 안타까워 한다. 메시아를 거부하는 사람들보다 우리를 거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속상해한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95).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는 교회가 분열하는 이유의 심각성 뿐 아니라, 교회 연합을 위한 실제적인 면들을 다각도로 다루며,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됨'이라는 위대하고 멋진 꿈을 꾸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과 서로를 향한 사랑에서 이미 성장을 멈추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를 위한다면서 실제로는 교회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가슴에 다시 새겨야 합니다.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는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지만, 모든 사람이 그분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도 합니다. 오직 주님의 양 떼만이 주님의 음성을 듣고 달려올 수 있는데, 과연 온전히 연합하라는 이 준엄한 명령 앞에 '자기 주장', '자기 기준', '자기 신념'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를 주님의 양들은 누구일지 기대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모여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면 과연 우리가 온전한 연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좌절되기도 하고, 낙심되기도 하지만, 프랜시스 챈 목사님은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고 우리를 격려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하나 됨을 주님이 더 간절히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셔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랑의 몸짓을 보여 주신 하나님이 계시다. 그런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들의 하나 됨을 위해 역사하리라 믿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37).
이 책을 읽으며 뜨거운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워 주시기를,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연합할 수 있다고 믿는 신자들의 군대를 일으켜 주시기를, 아름다운 다양성이 숨 쉬는 공동체가 되게 해주시기를, 우리의 눈을 멀리 두지 말고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나 됨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며 성령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하는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며 역사하신다면, 이방인과 유대인이 한 공동체를 이루었던 것처럼, 우리들 가운데에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프랜시스 챈 목사님의 말을 다시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봅니다. "성화는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다시 말해, 성화는 사랑 위에서 이루어진다"(161).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연합해야 할지 막막하셨던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 교회 공동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선물하며, 하나님께서 함께 모이게 해주시고, 짝지워 주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꿈을 같이 꾸자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