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말하는 성공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의 방식과 시간표대로 하는 것"이다(55-56).
이 책이 새롭게 제안하는 것이 바로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훈련"(EHD)입니다. 기존의 제자훈련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규격화'된 제자훈련이 아니라, '맞춤형' 제자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제자훈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규격화하여, 똑같은 훈련방식을 '모두'에게 적용해왔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이것이 "제조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방식으로 제자를 양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규격화된 프로그램에 매달리느라, 예수님이 본을 보여 주신 관계적 제자훈련을 놓쳤다는 것입니다(59).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에서 얻은 가장 큰 유익, 가장 큰 교훈은, "하나님이 주시는 감정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문제를 대하든,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을 강조하며,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것을 경계해왔습니다. 어떤 역경과 문제 앞에 마음이 흔들리고, 감정이 무너질 때마다, 그 감정을 부인하고, 믿음의 눈을 들어 승리를 바라보며, '이김'을 선언할 것을 강요해왔습니다. 감정은 거짓된 것이며, 믿음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극복해야 할 무엇으로 간주해왔습니다. "그리스도와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 감정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크리스천 리더로서 나는 깊은 내면의 여정을 뒷전으로 한 채 조직을 정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활동'에만 매달렸다"(98).
그런데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하나님께서 바로 '감정'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사실에 눈이 열리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를 통해 감정을 느끼고,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예수님과 교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최근 몇 주 동안, 나의 감정과 사역과 관계 가운데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나와 동역자의 감정을 더 예민하게 살핀 덕분에 함께 훨씬 기분 좋은 상태에서 동역할 수 있었고, 감정을 통해 예수님과 교제할수록 사역이 '일'처럼 느껴지기보다 훨씬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에 귀를 기울이자 하나님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데에 더 집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를 통해 큰 위로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약함을 바탕으로 한 교회로 변화하라"(301)는 가르침"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함을 통해 일하신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직하게 돌아보니 대형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하는 내내 "강함"과 "강점"에만 매달려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 개척을 시작한 지금, 나의 약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의 한계와 나의 약함을 고백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는데,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확신을 더하여 주었습니다! "리더는 진정성을 보여 줌으로써 건강한 제자훈련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약함과 흠이 드러나는 순간에 어떻게 헌신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302).
사실 그동안 제자훈련이라고 하면, 예수님 안에서 잘 훈련된 하나님 나라의 군대, 강한 군사를 세워가는 일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이런 이미지를 박살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강한 군대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성과를 통해서가 아니라 슬픔과 상실을 통해 성장하는 법을 배우며, 약함을 통해 일할 줄 아는 제자였던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타올랐으나, 실패한 제자, 실패한 사역자라는 쓰라림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리더들에게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실패한 제자, 실패한 사역자라는 고통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 뜨거웠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을 내본 사람만이, 그런 실패도, 그런 쓰라림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출구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또한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는 제자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리더(사역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화된 제자훈련의 맹점이 무엇인지,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초점을 맞춘 제자훈련이란 무엇인지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제자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같은 '쉼'이 주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제 제자훈련은 교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발걸음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