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 - 인생 단 하나의 희망, 하나님의 위대한 반전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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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여기 당신이 살아가야 할 방식이 있다"로 시작하지 않고 "여기 예수님이 역사 속에서 당신을 위해 이루신 일이 있다"로 시작한다(34).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를 읽으며, 기도 노트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당뇨 때문에 일주일에 3일 이상을 투석하며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오빠, 코로나19 이후로 매달 월세가 공포가 된 성도들, 공항장애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청년들,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제자, 보증을 잘못 서서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성도, 이들의 문제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그들을 위한 간구가 달라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그들의 문제 가운데로, 그들의 절망 가운데로, 그들의 낙심 가운데로 침략해 들어가기를,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하나님의 대반전이 그들의 삶을 속속들이 재창조해주시기를,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현재 속으로 침투해들어가기를 간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마음 안에 숨어 있던 낙망도 떠나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하면서도 그들에게 '절대 희망'을 말하지 못했던 나약함은 이제 없습니다.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일도 더는 없습니다.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를 읽은 후로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은 단지 미래의 위로가 아니라, 완전한 희망, 절대 희망이니까 말입니다!

"성경의 놀라운 메시지는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현재 속에 들여놓으셨다는 것이다. 그 나라는 아직 이 땅에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엄연히 실재한다. 이미 와 있는 그것을 몰라서 누리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이 빈곤해진다"(66).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를 '통치권'의 개념 안에 가둬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의 현재 가운데로 침투하여 어떻게 실제 인간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이보다 더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있을까요?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믿음으로 연합할 때, 우주를 재창조할 만큼 강력한 그 미래의 능력이 우리 안에 들어와 어떤 대반적의 역사를 이루어놓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해냅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님의 불이 우리 가운데로 떨어져, 우리의 심장이 그 하나님의 불에 붙게 하는 것, 이것이 팀 켈러 목사님의 최고 강점이지요.

바울의 놀라운 자아상을 보라. … 그는 자신이 여전히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이며 또한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 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자아상을 잘 모른다. … 그는 자체적으로 여전히 버림받아 마땅한 흠 많은 죄인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로 사랑받으며 풍성한 열매를 맺었던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고 고백한 그가 어떻게 죽음을 담대히 비웃고, 자신을 죽을 수 있는 왕들에게 직언하며, 역사를 바꾸어 놓은 운동을 이끌 수 있었을까?(60-61)

저는 제가 개척했던 교회에서 쫓겨난 목회자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개척에 대한 꿈과 소명을 주셨지만, 여자 혼자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큰 부담을 느꼈던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동역자를 구했고, 부교역자로 대형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함께 사역하며 교제했던 동역자 부부와 뜻을 합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모두가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했지만, 몇 년이 못가, 그 목회자 부부에 의해 교회에서 내쳐지고 말았습니다. 제게는 몇 가지 죄목도 덧입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교회를 개척할 기회를 주셨을 때, 도저히 그 자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목회자로서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이 시기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새예배당까지 선물로 주시며 교회 개척의 사명을 회복해주셨지만, 예수님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연약한 나, 결함이 많은 나, 못난 나, 부족한 나의 모습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나는 죽었다는 고백은 절절하게 터져나왔지만, 예수와 함께 부활했다는 고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에서 만난 한 문장 앞에서 꼬꾸라졌습니다. "그분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연약함을 통해 구원하신다"(119).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연약하기 때문에 나를 사용하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제 심장을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슬픔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슬픔을 통해서 오는 기쁨"(303)이었습니다. 패한 듯 보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것, 약함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 약함을 통해 승리할 것이라는 약속을 다시 붙잡습니다! 빈털터리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소유했음을 진정으로 노래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바울의 놀라운 자아상이 그리스도께 '산 소망'을 둔 결과였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 것같습니다.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그동안 팀 켈러 목사님이 전하여 온 '복음'의 진수, '복음'의 핵심이 하나로 녹아져 있는 책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하룻밤 사이에 제자들의 세계관이 송두리째 바뀐 것처럼,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는 하룻밤 사이에 우리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힘을 가진 책입니다. 우리의 삶 더 큰 이야기, 우주적 이야기, 영원한 이야기의 영광스러운 일부라는 것을 아직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의 일독의 권합니다. 세상의 탁자를 뒤엎으시며, 어둠의 세력에 맞서 위대한 침투 작전에 동참하라고 지금 우리를 부르고 계신 주님의 음성에 전율하게 될 것입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부활을 <입다>인지 그 비밀을 풀어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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