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완벽주의자 - 내 안의 완벽주의로 더 행복한 나를 만드는 법
이동귀.손하림.김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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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이상이 완벽주의자라고?

이 책 덕분에, '완벽주의적 성향'에 대한 저의 두 가지 억울함이 해소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완벽주의적 성향'에 대해 두 가지 오해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첫째는,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65).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에서 한국인 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5)고 보고하며, 이것을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21). 그동안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완벽주의자'라는 지적을 받아오며, 제 스스로도 이러한 성향을 '고쳐야 할 피곤한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던 저에게는 충격적인 통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은 어느 한 개인만의 유별한 성품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조금씩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한 출판사와 함께 남녀 직장인 1,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에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전체의 67.2퍼센트나 되고, '완벽주의가 업무 성과를 높인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 또한 전체의 61.3퍼센트로 과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이는 "직장인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벽주의가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해석됩니다(21). 이러한 통계 결과는, 완벽주의적 성향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이 점차 그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불행한 완벽주의자 vs. 행복한 완벽주의자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우리(한국인)를 완벽주의자로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실수에 대한 지나친 염려, 정리 정돈 습관, 부모의 높은 기대, 높은 성취 기준, 행동에 대한 의심)와 완벽주의의 네 가지 유형(눈치백단 안정추구형, 스릴추구 막판스퍼트형, 방탄조끼 안정지향형, 강철멘탈 성장지향형)을 분석하여, 내가 가진 완벽주의적 성향을 정확하게 진단해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완벽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다시 말해, 불행한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은 완벽주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완벽주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완벽주의적 성향의 '부정적인 측면'을 설명해주는 책은 많이 보았는데, 완벽주의 성향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은 처음 만났습니다.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가 기억할 것은, 스스로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지만, 완벽주의를 잘 활용해 탁월한 성취를 이끌어내는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과 달성을 위해 완벽주의가 상당히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탁월함을 추구하는 높은 기준은 유지하면서도, 실패했을 때 자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기를 비난하기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완벽함은 이룰 수 없지만 완벽을 추구하면 탁월함을 얻을 수 있다"(17).

<네 명의 완벽주의자>에 인용되어 있는 빈스 룸바디(전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 총재)의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어떤 일을 잘 해내고도 사람들의 칭찬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 일의 결과 상관 없이 울적해지는 감정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울적함을 실패의 증거로 해석"(80)한다는 문장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 속내를 들킨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높은 기준'과 '부정적인 자기 평가'로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기 쉽고, 결과적으로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완벽주의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에 갇히면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그래서 우울증을 이해하려면 심리의 근원에 자리 잡은 완벽주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어떤 일의 성과와 상관 없이 그 일을 마쳤을 때, 울적해지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 울적한 감정 때문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을 버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을 버릴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난하고 탓하는 버릇을 멈추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나를 탓하는 버릇이 내게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밝아짐을 느낍니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는 내 안의 완벽주의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책입니다! 특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완벽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힘들었던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데도 늘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문제의 근원이 완벽주의에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자유를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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