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교회의 주소는 우연이 아니다"(70).
많은 교회가 코로나 이후, 집중하고 있고 있는 것은 아마도 '온라인
예배'일 것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생각하는 교회도 있고,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교회도 있고,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며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교회도 있을 테지만, <코로나 이후 목회>는 교회가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선교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디지털 목회와 대면 목회, 모두 섬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목회>가 더 강조하고 있는데,
디지털 목회에 대한 준비가 아닙니다. 그보다 더 강조하고 있는 목회적인 변화는 교회 시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설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지역 사회를 향해 교회 시설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36). <코로나 이후
목회>는 교회의 초점을 내부에서 외부로 옮기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목회의 기회가 생겨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시급한데, 미국에서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지역 사회와 연결되기 위한 수단으로 교회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어떤 교회는 교회 안에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생일 파티방'을 만들고, 교인들이 자원하여 파티를 섬겨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교회 내에 '무료 빨래방'을 만들어 빨래방 이용자들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교회도 있다고 합니다. 각 교회가 지역
주민의 필요를 조사한 뒤, 맞춤으로 지역 사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목회>는 이렇게 교회 시설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 교회가 교인들만이 특권을 누리는 그들만의 장소가 아니라, 지역 사회 '안'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진단대로, 코로나 글로벌 팬데믹은 교회 시설을 더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할 기회의 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제자들은 어떻게 했는가? 기도했다. … 그들은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56).
<코로나 이후 목회>는 코로나 이후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정답 같은 전략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 세계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부록>으로 '나눔을 위한 질문들'을 제공하는데, 이에 답하는 과정 가운데 코로나 이후 목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화상을 통해서라도 만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목회>는 그저 막연한 불안감 속에 기도하기 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여 교회의 주인되시는 성령께서 무엇을 준비하도록 우리를 부르시는지 구하며 기도하도록 돕습니다. 성령께서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