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목회 - 새로운 시대 앞에 선 교회의 전망
톰 레이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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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

우주왕복선 폭발,

9.11 테러의 재난은

사람들을 교회로 몰려들게 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의 재난은

교회가 문을 닫게 만들었다.

이 재난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 코로나 이후 목회 中에서

2021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구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글로벌 팬데믹 가운데 있습니다. 교회는 폐쇄되고, 대면 예배는 금지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더 상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교회의 이미지까지 급격히 실추되면서, 소리 없이 교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코로나 이후 목회>가 먼저 외치는 것은 교회들을 향한 경종입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오로지 '정상'으로, "오로지 옛 방식과 옛 프로그램, 옛 활동들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61) 있는 교회들에게 이 책은 말합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더 이상 그런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교회에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고 이 책은 지적합니다. 그것은 교회가 '건물'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이는 교회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이 책이 그것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회개할 것이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것은 "교회 시설은 바쁜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29)는 것입니다. 교회 건물에 오고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활력과 건강의 증거라고 착각하며, 교인들이 바깥세상보다 교회 건물 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일깨웁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내려진 교회 폐쇄 조치는, 그동안 많은 교회들의 초점이 내부로 향해 있었고, 교회가 스스로를 돌보는 데 시간과 인력과 활동, 돈을 집중하고 있었음을 보게 해주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그 결과, 교인들은 교회 사명에 핵심적이지 않은 많은 일들로 지쳐가고, 교회는 배타적인 사교 모임으로 전락했고,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과 자원, 시설이 사실상 모두 교인들만을 위한 것이었으며, 지상명령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입니다(104).

 

"당신 교회의 주소는 우연이 아니다"(70).

많은 교회가 코로나 이후, 집중하고 있고 있는 것은 아마도 '온라인 예배'일 것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생각하는 교회도 있고,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교회도 있고,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며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교회도 있을 테지만, <코로나 이후 목회>는 교회가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선교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디지털 목회와 대면 목회, 모두 섬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 목회>가 더 강조하고 있는데, 디지털 목회에 대한 준비가 아닙니다. 그보다 더 강조하고 있는 목회적인 변화는 교회 시설에 대한 새로운 시각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설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지역 사회를 향해 교회 시설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36). <코로나 이후 목회>는 교회의 초점을 내부에서 외부로 옮기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목회의 기회가 생겨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시급한데, 미국에서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지역 사회와 연결되기 위한 수단으로 교회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어떤 교회는 교회 안에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생일 파티방'을 만들고, 교인들이 자원하여 파티를 섬겨주기도 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교회 내에 '무료 빨래방'을 만들어 빨래방 이용자들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교회도 있다고 합니다. 각 교회가 지역 주민의 필요를 조사한 뒤, 맞춤으로 지역 사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목회>는 이렇게 교회 시설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 교회가 교인들만이 특권을 누리는 그들만의 장소가 아니라, 지역 사회 '안'의 장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진단대로, 코로나 글로벌 팬데믹은 교회 시설을 더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할 기회의 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제자들은 어떻게 했는가? 기도했다. … 그들은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56).

<코로나 이후 목회>는 코로나 이후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정답 같은 전략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 세계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이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부록>으로 '나눔을 위한 질문들'을 제공하는데, 이에 답하는 과정 가운데 코로나 이후 목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화상을 통해서라도 만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목회>는 그저 막연한 불안감 속에 기도하기 보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여 교회의 주인되시는 성령께서 무엇을 준비하도록 우리를 부르시는지 구하며 기도하도록 돕습니다. 성령께서 이 책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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