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의 비밀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서야 제가 얼마나 준비 없이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는지를 알았습니다. 저는 참 문제가 많은 남편과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몰랐고 인정하기 싫었습니다"(7).

'위기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소위 '문제아'들을 만날 때마다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믿는 분'들이라 교회가 싫고, 예수님이 싫고, 부모가 더 싫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정을 볼 때마다, '아, 그 가정은 내가 아버지이고 남편인 것이,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과 상관이 없구나. 내가 어머니이고 아내인 것이,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과 별개인가 보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십자가 복음 외에는 이 병든 가정, 상처난 관계를 치유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님의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은 왜 십자가 복음만이 우리의 소망이며, 가정을 회복시키고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인지를 깊이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과의 24시간 동행하는 영성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기성 목사님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이 가장 필요한 곳이 가정이고 부부사이"(9)라고 단언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죄를 범한 형제를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490번이나 용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완전수의 곱이므로 "언제든지, 얼마든지 용서하라"는 뜻"이지만, 단순히 숫자적으로만 계산해서 490번이라 할지라도 "490번씩이나 계속 용서할 인간관계"는 바로 "부부 관계"라는 것입니다(113-114). 이 말씀을 가만 곱씹어 보면, 나의 민낯, 신앙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정이야말로 '십자가' 없이는 제대로 세워질 수 없겠구나 하는 사실이 날카롭게 깨달아집니다.

그런데 십자가 복음이 가정을 살리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십자가와 만나면 고백하게 되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우리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 위에서 "나는 죽었습니다" 하는 고백이 왜 우리 가정을 살릴까요?

내 주관, 내 소원, 내 고집이,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하고, 누구보다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주의 교훈과 훈계"가 아니라, 자신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하는 열심을 내기 때문에 오히여 자녀를 망치기 쉽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고통스럽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남편을 변화시키고 하기 때문에 남편이 괴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지 않으면 "오히려 너무 노력해서 가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 책의 진단입니다. "왜 주님이 우리 가정에는 역사하시지 않는지 궁금하십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죽음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20-21).

그러니 우리 가정이 십자가에서 살아나려면 우리의 기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우리 가정 변화시켜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주님, 저는 죽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이 저를 통해서 역사하세요"라고 말입니다.

 

 

                             

"싸우기까지 할 정도로 무던히 노력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이라는 비밀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31).

<십자가로 살아난 가정>의 두 번째 회복 원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 고집대로 가정 문제가 풀리지 않을수록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충분히 머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님은 예수님 안에 거하지 않으니까 주님이 우리 가정 안에 새로워지는 역사를 이루시지 못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님과 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주님의 말씀을 읽으며 주님의 뜻을 구하고, 그렇게 주님의 마음이 내게 부어질 때, 주님이 밀씀하시는 대로 말하고, 주님이 명하시는 대로 행동하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이 먼저이고, 예수님 안에 거하면서 말하기도 하고 행동하기도 해야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놓고 결과가 좋지 못하면 그때가서야 주님 앞에 울고불고 떼를 쓰며 왜 가정을 변화시켜 주지 않느냐고 원망하는 우리 모습이 그려져 뜨끔했습니다. "행복을 원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이미 완전한 답을 주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입니다"(37).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이 제개 준 가장 큰 충격은 우리가 "너무 노력을 해서" 가정이 불화하고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잘해보자고 열심을 낸 것 때문에 오히려 삶 전체가 뒤틀리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님은 "가정의 변화를 위해서 더 이상 인간적인 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각오해야 합니다"(101)라고 권면합니다. 노력할수록 지치기만 하고, 원망만 더 생기고,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저는 십자가 복음이 주는 평안과 자유함을 다시 한번 뜨겁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주님과 내가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한 몸이니, 내 생각과 열심과 계획을 다 청산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사는 가정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은 가족을 변화시켜고 노력하지 말고 정말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101).

믿음은 오히려 노력하지 않고, 주님께 완전히 맡기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완전히 맡긴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말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행동하는, 말씀을 살아내는 순종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은 복음이 '나'를 구언해주신 그 은혜의 원리가 우리 가정 가운데도 그대로 작동될 수 있으며, 작동되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를 쓰신 박리부가 사모님은 "이 책의 제목은 십자가를 만나고, 그 복음으로 가정이 살아난 가정들의 문패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는 자들의 행복이요, 복음의 위대함이요, 가정을 설계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멋진 고백이 모든 믿는 가정들에 고백되어지면 좋겠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이 다 지나기 전에, 모든 믿음의 가정이 이 책을 함께 읽고 기도할 수 있다면,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마귀에게 통쾌한 한방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너진 다음 세대를 바라보며 애통하는 마음, 회개하는 마음으로 모든 교회에 뜨겁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해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