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백신 1 - 신천지의 실상을 알려주는 바른 계시록 신천지 백신 1
양형주 지음 / 두란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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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약 24만이라고 한다. 이단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이들도 24만 정도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이단 단체를 나와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다시 기성교회로 돌아갔다가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13-14).

신천지가 코로나 19 집단 감염 진원지가 되면서 전국에 '신천지'라는 이름이 알려지며 온 국민이 그들의 숨겨진 정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신천지의 은밀한 활동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많았는데, 정통 교회들이 적절한 대책을 세워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회 안에 잠입한 신천지 교인을 찾아내거나, 교회 입구에"신천지 OUT"이라는 스티커를 붙여놓으며,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을 뿐, 사실은 속수무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천지'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을 때에도 그들은 정통 교회가 아니라 '이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왜 그들을 경계해야 하고, 그들의 오류가 무엇인지 알려줄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교회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단과 관련해서는 "위조 지폐를 가려내고 싶으면 위조 지폐를 공부하지 말고 진짜 지폐를 공부하라"는 주의였습니다. 진짜를 알면 가짜는 저절로 분별된다는 입장에서, 이단 교리를 공부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이번 신천지 사태를 지켜보며, 교회가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의 영향뿐 아니라, 그들이 "영상불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교주가 죽게 되면 이들의 이탈에 가속도가 붙을 것"(14)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목회자로부터, 신천지에서 이탈한 교인이 찾아왔는데, 이또한 신분을 위장한 잠입인지 의심스러운 상태에서 어디서부터 대화를 시작하여 양육해야 할지 무척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그들을 색출하고 공동체에서 분리하는 소극적인 대처에서 벗어나, 그들을 다시 복음으로 세워가는 적극적인 대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두란노에서 <신천지 백신>을 내놓았습니다.

신천지에서 가장 자신있게 자신들의 단체를 내세우는 말은 "요한계시록의 실상이 자신들의 단체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성교회에는 없는 '실상'이 신천지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미혹되면 "요한계시록 해석만큼은 신천지가 진짜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요한계시록의 실상'이란 무엇일까요? <신천지 백신>은 "신천지 교주(이만희)가 주장하는 요한계시록 전 장의 해설의 핵심을 요약"하고, "이들의 해석과 실상계시가 과연 이치에 타당한가를 점검"한 후, "이에 대한 바른 해석과 대안을 제시"합니다(14).

<신천지 백신> 1권은 신천지가 요한계시록 1장부터 11장까지를 어떻게 해석하여 신천지의 교리가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데, 솔직히 신천지의 핵심 교리가 무엇인지 알고나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들은 요한계시록 해석에 자부심이 있다고 하는데, 지난 2천 년간 봉함되어 있던 요한계시록의 비밀을 자신들의 단체만 소유하고 있고, 요한계시록이 자신들의 단체를 통해 성취되었는데, 그 성취의 핵심은 "자기 교주가 세운 단체가 기존의 배도하고 타락한 전임자의 단체를 대신해 새롭게 성취한 마지막 시대의 증거장막이자 새 하늘과 새 땅"(26)이며, 교주는 "성령을 받아 영과 육이 하나된 존재"로 "그렇게 되면 영생불사한다"(28)는 이런 주장들을 그토록 신봉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오류들, 예를 들어, 신천지에서 발간하는 요한계시록의 해설서들을 비교해오면 새롭게 발간될 때마다 자의적으로 수정되는 부분이 있다든지, 요한계시록을 빗대에 만든 그들의 조직, 즉 7교육장, 12지파, 24장로, 4그룹 등과 같은 조직이 얼마나 경박한 논리적인 비약인지 알 수 있는 오류들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신천지의 24장로들은 요한계시록에 하늘 보좌를 구성하는 24영이 이 땅의 24장로들의 육체에 강림해 일종의 신일합일을 이루어, 신천지가 14만 4천 명의 지파를 완성하기까지 변함없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151-152). 그런데 "1997년 구성되었던 24장로가 2년 후인 1999년 19장로로 줄어들었고, 남은 19명 중에서도 무려 5명이나 바뀌었"으며, "2000년에는 24장로 중 휴무자가 10명으로 늘"어났고, "2009년에는 거의 상당수가 교체되었"으며, "심지어 24장로 중 하나는 적그리스도가 되어 신천지 생명록에서 지워져 사망록에 오르기까지 했다"(152)고 합니다. "절대 죽어서는 안 될 보리 3명 중 하나인 윤모 교육장은 2012년에 병들어 죽었"습니다. "지파가 완성될 때까지 절대 죽으면 안 될 사람들인데 그중 하나가 죽은 것"(111)입니다. 이쯤 되면 자신들이 주장하는 교리의 헛점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인데, 맹신이란 이처럼 지독한가 봅니다.

 

 

 

                  

 

"신천지에 가입했다 갈등하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생명책 교리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신천지에서 지워지면 하늘에서도 지워져 구원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한 번 지워지면 다시는 기록될 수 없다고 믿기에, 신천지 탈퇴는 곧 구원의 상실이자 지옥행으로 여겨진다"(113).

이렇게 헛점이 많은 주장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미혹될 수 있었을까요?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신천지 백신>을 읽으며,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두려움입니다. 신천지에서 나온 이들은 생명책에서 지워져 구원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두려움에 세뇌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탐욕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오매불망 소원은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천지는 제사장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영육합일을 하면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온 세상에 있는 부자와 권세자들이 돈 보따리는 싸 들고 와 제사장이 갖고 있는 비밀한 말씀을 배우게 되고, 이때가 되면 자신이 신천지에 있다고 박해하던 가족들도 제사장이 된 자신을 보고 돌아와 회개하게 된다"(37)는 게 그들의 가르침입니다. 그들이 요한계시록만을 경전으로 삼지 않고,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자들이라면 그들의 이러한 두려움과 탐욕이 얼마나 <성경>에서 먼 것인가를 알 수 있을 텐데, 두려움과 탐욕에 미혹된 마음은 이를 바로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신천지 백신>은 "신천지의 해석이 진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 "신천지에 빠진 가족이나 친구와 씨름하고 있는 이들", 그리고 "기성교회 성도들의 신앙 예방"을 위한 책입니다. <신천지 백신>은 신천지 교리의 오류를 밝히는데서 그치지 않고, 신천지가 왜곡하고 있는 주장들의 바른 해석은 무엇인지도 알려줍니다. 어두움은 빛을 임할 때, 물러갑니다. 지금은 진리로 승부해야 하는 계절인 줄 믿습니다. 미혹된 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말씀(진리)을 맡은 자들이 게을렀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하나님만이 유일하시고 영원한 통치자이시며, 온 우주는 모두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약속이니, 믿음의 선한 싸움을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인 줄 믿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진리 앞으로 나아가고, 진리로 서로를 세워가는 선한 싸움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신천지 백신>을 계기로 신천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개인과 가정과 교회들이 다시 진리 안에서 회복되고, 말씀 안에서 든든하게 세워져가 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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