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 팀 켈러의 7가지 핵심 가치
CTC코리아 엮음, 전재훈 외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황화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 시기와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삶에 대해 갖는 질문에 대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형태로, 그리고 그들이 힘 있게 느낄 수 있는 호소와 논증을 통해서, 비록 그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할지라도 성경의 답을 주는 것이다(26).

팀 켈러는, 교회 개척의 불모지라는 뉴욕 맨하튼 중심가에서, 극도로 개인주의적이며 특별히 복음주의적 기독교를 불신하는 경향이 강한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6천 명이 넘는 대형 교회로 성장해온 리디머교회를 이끌어온 담임목사입니다.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담임 목회자로서 리디머교회를 이끌어온 팀 켈러 목사님의 사역 원리와 핵심 메시지를 '7가지 핵심 가치'로 정리하여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그동안 팀 켈러 목사의 책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교회 개척에 막 뛰어든 개척자의 한 사람으로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를 읽었을 때, 희망과 절망, 기대와 낙심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이틀 간은 크나큰 고통 속에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첫 책을 읽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미 복음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실상은 복음을 1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벼락 같이 깨달으며,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을 통해 복음을 온전히 알아가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현대적인 언어로 그 누구보다 복음의 아름다움을 탁월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에 맞겠습니다. 그런데 팀 켈러의 책을 동역자들이나 교회 청년들에게 추천해주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답변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우니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의 메시지가 주는 감동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핵심을 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팀 켈러보다 팀 켈러를 잘 풀어냈다"는 평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어떤 상황적 배경 하에 팀 켈러의 신학이 정립되어 왔는지를 배우며 깊은 좌절과 낙심으로 고통스러웠던 것은, 내가 교회 개척자로서 얼마나 준비가 되지 않았는가를 아프게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비그리스도인들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을 이해한 후, 어떤 신학적 배경 하에 교회를 세워야 할지 고민하며 사역에 적용해가는 팀 켈러 목사님을 뵈니,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팀 켈러 목사님의 사역 원리와 핵심 메시지도 바로 이러한 좌절과 낙심이 교차하는 과정 가운데 탄생하고 세워져갔음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내용은 굉장히 방대하지만, 이 책의 조언대로 "우리가 팀 켈러에게 배워야 할 것은 특화된 사역들이 아니라, 그 사역들 중심에 놓인 상황화된 신학적 비전"(27)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리디머교회는 다섯 가지 사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는 하나님에게 연결하는(예배와 전도), 둘째는 서로에게 연결하는(훈련과 교제), 셋째는 도시에 연결하는(정의와 자비 사역), 넷째는 문화에 연결하는(직업과 신앙의 통합), 그리고 다섯째는 교회 개척 사역이다(201).

2017년 말 기준으로, 기독교 단체는 편의점보다 많으며 커피 전문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2일마다 하나씩 생기고 3일마다 하나씩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71).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교회 개척에 뛰어들고 보니 교회의 분립 개척이 아니면, 소위 말하는 맨땅에 해딩하는 식의 교회 개척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겠구나 하는 것을 매일 실감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특별히 교회 개척자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사역은 한마디로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되는 복음으로 비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팀 켈러 목사님이 전하는 복음의 능력과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잘 요약해줍니다. "복음의 능력은 두 가지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첫째, "나는 내가 감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한 죄인이고 허물 많은 존재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둘째, "나는 내가 감히 바랐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용납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33-34). 팀 켈러의 메시지를 다시 읽어주는 이 책의 저자들은 "'어떤 사역을 할까"라는 것이 고민의 시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복음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할 때, 그 복음은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사람과 세상과 문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219)고 조언합니다.

특별히 이 책을 교회 개척자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유는, 교회 개척에 대한 강력한 비전과 전략을 소개해 주고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도시 전체의 그리스도인들을 증가시키는 가장 주된 방법은 교회 부흥이 아니라 교회 개척"(201-202)을 통해서라는 팀 켈러의 믿음과 전략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줍니다. 도시의 부흥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일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라는 팀 켈러의 강력한 메시자가, 교회 개척 현장에 있는 모든 개척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 줄 것입니다.

어떤 분야이든 모범적으로 그 길을 걸어간 선배가 있다는 것은 참 축복받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를 모범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희망과 위로와 격려가 되어주니까요.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가짜와 진짜가 가려지고 있는 듯한 현재의 교회 상황에서 진짜 교회, 건강한 교회, 주님이 의도하셨던 바로 그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몸부림치는 모든 교회들에게 누구보다 강력하고 건강한 모범을 제시합니다.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지, 비그리스도인들을 전도하는 가장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 무엇보다 이 시대에 복음을 맡은 자로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으로 세상을 섬길 것인지에 대한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해줍니다. 팀 켈러의 책을 읽고 영향을 받은 독자라면 그 핵심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아직 팀 켈러를 모르고 있는 독자라면 왜 이런 책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팀 켈러의 영향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고민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도 이 책을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지는 못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