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디도서 당신을 위한 시리즈
팀 체스터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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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양육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인은 한 마리의 동떨어진 양이 아니다. 우리는 양 떼 속에서 거한다. 그렇게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제자 양육의 중요한 특징은 여러 세대를 아울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디도서 전체가 연장자가 젊은이의 믿음과 사역을 북돋는 것이다. … 그것은 세대 간에 이루어지는 제자 양육이다"(94-95).

이 책에 보면, 저자와 한 교회 개척자가 '사역에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에 나눈 대화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 이야기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가 평생 사역을 하면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은 바울이 디모데나 디도와 가졌던 관계를 갖고 있었다. 효과적인 리더가 되려면 아버지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56).

<디도서>는 아버지와 같은 바울이 아들 같은 디도에게 쓴 편지입니다. <당신을 위한 디도서>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가슴 깊이 파고들었던 질문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사역자로서 나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인물, 다시 말해, 디도에게 있어 바울과 같은 인물, '진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 진리가 이끄는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도록 권면하고 격려하는' 인물이 있는가?"

간절함에 비해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으니 생명의 교훈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실망이 번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디도서>입니다. 이 책이 바로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 절실한 사역자들에게 바울의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나타나야" 한다. 자비와 긍휼로 세상에 참여해야 한다"(162).

<당신을 위한 디도서>는 <디도서>를 다시 읽어주는 책입니다. 사실 <디도서>는 교회 제직 임명을 위한 교육 때에나 한번 읽을까, 같은 목회서신이라도 <디모데전후서>에 비하면 눈길이 조금 '덜' 가는 신약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위한 디도서>를 읽으며 <디도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디도서>가 이렇게 생명의 복음으로 충만한 책인지 미쳐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전도'의 사명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가 다시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주를 믿게 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던" 바울처럼(23), 바울이 디도에게 부탁한 일, 즉 우리가 하는 일은 "영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추운 날에 숨을 쉬면 공기 중에 입김이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복음을 말할 때 예수님이 나타나신다는 것, 우리도 자비와 긍휼로 세상에 참여하며 "나타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슴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목회 사역에 있어서 흔한 위험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교훈하는데, 그것은 '과도한 목회'와 '방임 목회'입니다(49). 저자는 왜 그러한 목회 형태가 나타나는지를 설명합니다. 과도한 목회를 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지배한다고 느끼고 싶거나 사역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기 때문"이며, 방임 목회를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거질 당할까봐 두렵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사람들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51). 목회현장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굳건하게 붙들지 못해서 일어나는 위험임을 감안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더 강격하게 사로잡히도록 목회자들이 회개 가운데 깨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을 위한 디도서>는 새생명을 누리며 영생의 소망 가운데 있는 우리(교회)가 '오늘(지금)' 집중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과 같은 시즌에 교회가 <당신을 위한 디도서>를 함께 읽고 교회의 리더로서,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저마다 새해 목표를 설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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