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구의 문화는 그리스 로마의 사상인 헬레니즘(Hellenism)과 그리스도교 사상인 헤브라이즘(Hebraism)의 토대 위에서 생겨나고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 제1부에서 헬레니즘의 원류인 신화에서 유래한 영어들을, 제2부에서 헤브라이즘의 텍스트 격인 성서에서 유래한 관용구와 비유들을 소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이다"(지은이의 말 中에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이라는 긴 제목이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신화'와 '성서'일까요? 서구의 문화와 사상의 토대가 바로 신화로 상징되는 헬레니즘, 그리고 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헤브라이즘이며, 영어표현이 그만큼 신화와 성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언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이 책은 "서양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도 좋은 단서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우리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일하는 건물만 보더라도 건물의 이름이 '칼리오페'이고, 뜨개질을 가르쳐주는 가게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며, 자주 갔던 카페의 이름은 '셀레네'였고, '나이키' 운동화를 파는 매장도 있습니다. 아비가일은 성서에 등장하는 여인의 이름인데 지혜로운의 여인의 대명사럼 사용됩니다. 칼레오페, 셀레네, 나이키는 모두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름들입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은 이렇게 우리가 자주 접하고, 흔히 사용하면서도, 그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몰랐던 표현들에 눈을 뜨게 해줍니다. 자주 접하고, 흔히 사용하는 표현들이기 때문에 정말이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습니다! 누군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다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나온 말이며, 이 여신은 로마 신화의 '빅토리아'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잘난 척하기 딱 좋으니까요. 또 영화로도 유명한 '타이태닉' 여객선의 불행한 사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텐데, "만약 배의 소유주들이 신화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었더라면 그토록 허영심 가득한 이름은 피했을 것"(18)이라고 잘난 척하기에도 좋습니다. "신화 속에 나오는 티탄족들은 모두 '파괴적 행위'를 담당했기 때문에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불길한 징조"였다고 말입니다.

이 책은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에도 딱 좋지만, 모르면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는 교양과 상식을 갖추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예를 들면, '샹젤리제'는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개선문으로 이르는 가장 훌륭하고 넓은 길"이라는 상식 같은 것 같입니다. 또한 성서를 더 깊이 읽고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체계를 보여주는데, 영어권 사람들의 사고체계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성경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 들어 있는 '옛적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의 '말'이 되어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 사람의 말을 모르면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을 아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우리의 말이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체계를 담은 도구가 말(언어)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힘이 참 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삶은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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