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골 1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30주년 기념 개정판 번역본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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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번역이 금지됐던 책이라고?!

이 책은 경제경영학 분야의 고전이지만, 저는 경영자도 아니고, 기업에서 일하는 조직원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경제경영 고전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30년 동안 세상을 바꾼 바로 그 책"이, 30주년을 기념하여 "개정판 번역본"으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미국 6000여 개 기업 및 MBA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경영대학에서 지금도 필독 도서로 삼고 있으며, 한국 기업(일본을 비롯해)이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미국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거라 우려하며 저자가 무려 17년 동안이나 판권 수출과 번역을 허락하지 않았던 책"이라고 하니, 경영학도나 경영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느꼈던 것입니다.

배운다는 것의 최대 장애물은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스스로 답을 찾아낼 기회를 영원히 박탈해버리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내야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려면 명령형인 '!' 부호보다

의문형인 '?' 부호가 훨씬 더 좋다.

- 엘리 골드렛

<더 골>에서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은 "TOC"(Theory Of Constraints: 제약이론)라는 이론인데, 쉽게 말해 공장의 질서를 찾아주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영자도 아니고 경영학도도 아닌 제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소설' 형식로 쓰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폐쇄 위기에 처한 공장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알렉스 공장장'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따라다니다 보면, 실제 폐쇄 직전의 위기 상황에 몰려 있던 GM의 캐딜락 사업부를 위기 상황에서 건져냈다는 "TOC"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통계적 변동, 변동의 축적, 현금 창출률, 재고, 운영비 등의 개념을 배우고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소설로 쓰여졌다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강점이라면, 두 번째 강점은 '소크라테스 기법'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도 가르친 적이 없다. 오직 그들이 생각하도록 만들었을 뿐이다"(소크라테스, 72). '요나' 교수가 위기에 처한 제자 '알렉스'에게 그때그때마다 던져주는 질문들은 문제를 해결해가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덕분에 독자들도 마치 수수께끼와 같은 요나 교수의 질문을 풀기 위해 알렉스와 함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직원들이 쉬지 않고 일하는 회사는 과연 효율적일까? (왜 전 직원이 쉬지 않고 일하는 공장의 효율성은 최악인가?)

같은 속도로 걷는데 왜 대열은 점점 느려질까?

왜 수요와 공급이 최적화된 회사일수록 파산에 가까워질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이 단순한 질문 하나에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과녁을 정확히 조준하는 이 질문은, 누구에게나, 어떤 분야에나, 어떤 조직에나 적용 가능합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목표, 단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으며,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낼 때 각자가 처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할 때, '지금' 어떤 일을 해야 옳은지도 확실해집니다.

<더 골>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깊은 통찰 중 하나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우리의 착각이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고민을 방해하며, 관행을 고집하게 하여, 변화를 거부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완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관행'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부수는 강력한 한 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체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야 하는가?", "어떻게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554),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책이 경제경영 고전이지만, 경제경영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공동체에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우리는 여기에 왜 모였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함께 모여 각자가 생각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연결하여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도출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주는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벌써 감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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