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은 "서양 예술사를 압축해놓은, 위대한 조각가의 예술혼으로 생명을 얻은 유럽의 찬란한 문화예술의 현장을 찾아가는 격조 높은 예술여행이다. … 책으로 떠나는 유럽 조각 여행은 조각보다 영롱한 역사의 순간들을 시대마다 다른 예술 양식으로 연출해낸 다채로운 건축과 조각, 개선문, 분수대, 기마상 등으로 변주해 보여준다"(6).
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고 왔습니다. 처음엔 생존하는 작가 중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했다는 말을 듣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을 그린 생존 작가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는 일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림 해설을 따라가다 보니, 그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어떻게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접근 방식으로 "보는 방식"과 "재현의 문제"에 관해 의문을 제기해온 예술가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지식, 학문, 예술은 우리가 사는 '세계'(나를 포함하고 있는)를 '설명'(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은 서양 조각을 '읽어주는' 책입니다. '읽어준다' 함은 서양 예술사에 찬란하게 빛나는 "조각들을 통해" 인류는 무엇을 추구해왔으며, 신화와 영웅과 믿음(종교)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재현하며 그 이야기를 간직해왔는지, 조각이 품은 상징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역사를 대변하면서도 예술가들은 그것을 어떻게 섬세하고 신비롭고 화려하게 변주해왔는지를 "눈을 열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 작품, 한 작품 작품 해설을 따라 가다 보면, 눈으로 보면서도 미처 보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곳곳에 숨은 예술적 신비를 친절하게 일깨워줍니다. 예술이 세계를 설명(해석)하고자 했다면, 이 책은 세계를 설명(해석)하고자 했던 예술을 풀이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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