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K팝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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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들을 흉내 낼 수 있지만 누구도 그들이 될 수 없다!


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이름은 방탄소년단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아미(ARMY)라고 하지요. 누군가의 댓글에서 본 것처럼 저는 아미라기 보다 애미에 가깝습니다. 방탄소년단 관련 영상이나 기사를 보면 늦덕을 했다는 '어르신'들의 고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덧글 분석을 보면 3-40대 이상의 팬들이 압도적일 때도 많습니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10대들만의 아이돌이 아니라,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연령층을 아우르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제가 방탄소년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돌에게 관심이 1도 없는 동생이 어느 날부터인가 그들의 군무는 급이 다르다며 계속해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언급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러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청년들이 그곳에서 부는 K팝 열풍,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얼마나 놀랐는지 증언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방탄소년단의 무엇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에도 잘 분석되어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달랐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한 멜로디 비슷한 춤이 아니라, 무엇보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했고, 그들의 노래에는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이 있다는 건 바로 아티스트라는 의미다"(42). 시를 읽고 감상하듯 그들의 노래를 들었고, 많은 팬들이 마치 감상문을 쓰듯 뮤직비디오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분석해놓은 영상을 보며 그들을 알아갔고, 그렇게 그들을 알면 알수록 고유의 색깔을 가진 7명의 소년들에게 빠져들었습니다. 나의 최애는 누구랄 것도 없이, 사이좋은 7명 모두를 애정하게 되었답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메시지의 승리, 스토리텔링의 승리, 소통의 승리, 아미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에 담긴 진심의 승리라고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아미들은 이 책에 분석된 내용보다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방탄소년단이 가진 세계적인 영향력에 놀라며, 한국어로 떼창을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신기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인터뷰에서 리더 RM이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겉으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즐기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K팝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들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인기와 신드롬에도 요동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걸어가며, 지금까지처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BTS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더불어, RM이 팀을 대표해 말했던 것처럼, 인기는 축제처럼 누리되, 진실했던 순간이 모여 영원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BTS가 되기를 또 바래봅니다! "축제란 준비는 엄청 많이 하지만 금방 지나가고 쓰레기는 많이 남는다. 삶이 그런 게 아닌가. 행복은 금세 지나간다. 그러니 스스로 사랑하자. 인생은 축제여야 한다. 짧은 순간을 즐기자"(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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