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 - 마음이 쏟아지던 그날의 밤, 우리의 반짝이는 이야기
명민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을 저의 우주로 초대합니다.

문득 위로가 필요한 날,

누군가에게

가만히 기대고 싶은 기분이 들 때면

주저 말고 이곳으로 오세요.

- 작가의 말 中에서

향긋한 커피, 엄마의 손, 초록 풀잎과 빗소리, 비 갠 오후의 상큼한 공기, 도심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 창밖으로 천천히 흐르는 구름, 누군가와 나누어 먹는 초콜릿,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꼬리 치며 뛰어오는 우리 강아지, 강변을 달리는 창이 큰 버스, 연필과 지우개와 노트, 논밭 사이로 길게 늘어서 있는 나무, 여행지에서 만나는 노년의 부부, 진한 핫초코, 밤하늘의 별, 윤동주 시인의 시, 오래된 상자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친구들의 편지, 그리고 이 책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 달달함이 필요할 때면, 생각만 해도, 보기만 해도, 닿기만 해도, 내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들입니다.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는 달달한 커플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담은 '일러스트 에세이'입니다. 사실 그림만으로도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읽을 것을 더하니 그림과 나누는 대화가 더 깊어지는 맛이 있습니다. 연애나 달달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친구의 연애사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것도 다 한때이지 싶다가도, 일찌감치 단념해버렸던 '사랑'이라는 것이 어딘가에 진짜로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슬쩍 기대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책을 덮으며, 오래전 읽었던 연애소설의 한 대목을 조용히 되뇌어 보았습니다.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 이 책 때문에 다시 한 번 사랑을 믿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는 모두가 한 번쯤 꿈꾸어 보는 사랑, 사랑하는 이와 함께 채워가고 싶은 달달한 일상을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어 더 진하고, 더 현실적입니다. 사랑에 빠진 이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할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보통의 날들도 이처럼 따뜻하고 충만한 기억으로 아름답게 간직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막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독자에게는 위험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