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예수 - 이슬람, 공존과 평화를 위한 기도
타리프 칼리디 지음, 정혜성.이중민 옮김, 박현도 감수 / 소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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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무슬림 예수>는 "이슬람 문학(경전과 고전) 속에 나오는 이사(<꾸란>에 나오는 예수의 아랍어 이름)의 어록과 이사 관련 이야기를 모은 것"(4)입니다. 다시 말해, 이슬람 문학 속에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예수의 말씀과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예수에 관한 스토리나 행적보다 예수의 어록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을 "무슬림 복음"이라고 부릅니다(13). <무슬림 예수>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슬림도 예수를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을 모아 서구 독자에게 내놓는 이유는 아랍 이슬람 문화권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의 예수 이미지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예수를 대단히 존경하지만 그 신성은 인정하지 않는 종교 전통에서는 예수를 어떻게 이해했을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예수의 흥미로운 모습을 전해줄 것이다"(13).

독자들은 <무슬림 예수>를 통해 <성경>의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와 상당히 닮은 듯하면서도 또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예수의 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 책(자료)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사이에 역사적, 신학적 차원에서 화해를 도모하는 데에 유효적절한 자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17).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공통점이 많아도 결정적인 하나의 차이가 기독교와 이슬람의 사이를 영영 갈라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꾸란>은 십자가형을 부정하고 유대인이 실제 예수를 죽였다는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며, 예수가 하나님께 승천한 일이 예수가 예언자임을 증명해준다"(28)고 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승천했다는 이슬람의 주장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성경과 극명하게 대립합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뿌리요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꾸란>은 예수의 수난보다는 신비로운 탄생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31)는 것입니다.

<무슬림 예수>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화해를 도모하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둘 사이의 극명한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그가 우리의 구원자(그리스도)이심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모든 족속에서 예수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제게 무슬림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단초가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무슬림이 전하는 예수가 아니라, 무슬림이 이해하고 있는 예수를 통해 무슬림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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