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기술>은 아주 전형적인, '일본스러운'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십계명처럼 메시지를 요약한 목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목차만 읽어도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모로 "읽기 편한 책"입니다. 그렇다고 목차만 읽어서는 설득력이 없겠지요? ^^ 내용도 보통 2페이지 정도이고, 아무리 길어도 3페이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으며 '나이 듦의 기술'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은 작은 생각의 변화, 작은 행동의 변화들입니다. 그러나 작은 생각 하나,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는 실천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일 것입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노하우 중 인상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지간한 일에는 감격하지도 않고, 설레는 일도 별로 없는데, 노년을 즐길 수 있는 노하우 중 하나는 별것 아닌 일, 너무나 당연하게 지나치는 일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의식적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무엇 하나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내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무사 신사쿠의 말을 전하며, "텔리비전 단어 퀴즈 프로그램을 보며 마음속으로 참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일러줍니다(30).
적어도 자기만큼은 자기를 좋아해줄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도 매일이 즐거워질 수 있는 비결입니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권하며, "이런 일에 서툴다면 아침에 일어나거나 밤에 자기 전에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일을 일과로 삼아보자"(39)고 조언합니다.
<나이 듦의 기술> 중에 가장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되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일기 쓰기'입니다. 하루에 하나 새로운 발견이 노화를 막는다고 말하는 저자는 일기 쓰기가 매일 그 날이 그 날 같은 무료한 일상에서 "새로운 일이나 대상과의 만남"(42)을 놓치지 않고 찾아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습관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답답한 일상을 좋은 일이 가득한 날로 바꿔주는" 마법의 일기 묘책도 하나 일러주는데, 그 묘책은 바로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고 일기의 첫머리를 시작하는 것(47-48)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