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도쿄 셀프트래블>을 통해 도쿄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일본의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가 '돈가츠'입니다. "서양 음식인 포크 커틀릿이 일본에 정착하며 태어난 음식이 바로 돈카츠"인데, "카츠는 일본어로 '이긴다는 의미의 카츠와 발음이 같아서 일본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자주 먹는 음식"이라는 설명이 재밌습니다(30).
일본 소설을 즐겨 읽어서 그런지, 가보지도 않은 신주쿠, 시부야, 롯폰기, 긴자, 우에노와 같은 지역 이름이 매우 친숙하고 반갑게 느껴집니다. 도쿄 근교에 있는 요코하마, 하코네도 반갑고요. 신주쿠부터 하루에 한 지역씩 정복(!)하여 가는 여행도 재밌겠고, 아니면 <도쿄 셀프트래블>을 들고 소설 속 그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사실 <도쿄 셀프트래블>을 보니 도쿄는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그곳이 곧 명소이고, 그곳이 곧 맛집일 것 같아 그냥 시간이 나는대로 발길이 닿는대로 여행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하와이의 3대 햄버거 중 하나로 유명하다는 쿠아아이나의 도쿄 지점 중 하나"를 만날 수도 있고, "단팥빵 하나를 맛보자고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기이한 광경을 목결할 수"도 있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세계를 현실에 구현해 놓은 미술관"을 만날 수도 있는 곳이 도쿄니까요. 그렇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 되새겨보면, <도쿄 셀프트래블>로 도쿄를 미리 공부하고 떠나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