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홍은선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고야는 충동에 가까웠습니다."


추석 명절,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항공권 사이트에 들어갔고, 도착지에 'Everywhere'을 적었고, 그러면 가장 저렴한 항공권부터 보여주는데, 그곳이 바로 나고야였답니다. <나고야 셀프트래블>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 아쉬움을 남기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여행을 떠나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그런 장소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런 장소로 <나고야 셀프트래블>을 추천하며, 왜 꼭 <나고야 자유여행>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고야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렇게 충동적으로 떠나기 좋은 곳이라고 대답해주고 싶습니다. 사람이든 장소든 책이든 첫 인상, 첫 이미지, 첫 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게 <나고야 셀프트래블>로 만난 나고야의 첫 이미지가 그렇습니다. 







"오타이산 소화제의 PPL은 아닙니다."

최근 일본 여행을 하고 돌아온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선물은 일명 '동전파스'로 통하는 '로이히츠보코', 그리고 양배추 성분이 들어가 위장 장애에 도움을 준다는 '카베진 알파', 제자가 자신의 최애 아이템이라며 선물한 '사라사라 파우더 시트', '센카 퍼텍트 휩' 같은 제품입니다. 평소 여행을 다녀도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어머니도 일본에 가면 여행 스타일이 달라지십니다. 지인들의 부탁을 받고 아예 쇼핑 리스트를 들고 가기도 하는데, <나고야 자유여행>을 보고 드러그스토어 쇼핑의 재미를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사라사라 파우더 시트'는 그냥 여름용 물티슈인 줄 알았는데, '시트형 데오드란트'라는 걸 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선물을 준 녀석도 시트형 데오드란트라는 건 모르고 준 모양입니다. 그냥 여름에 사용하면 시원하고 뾰송하다고만 했거든요. 이 책을 들고 나고야에 드러그스토어 쇼핑을 간다면  '오타이산' 소화제를 챙겨오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후회 없는 여행을 생각하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문학의 한 줄처럼 이 말이 참 곱고 예뻐서, 이런 가이드가 추천하는 여행지라면 한 번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관광명소를 방문하기보다 길을 걷고 차 마시며 일상적인 하루를 보내는 여행자들이 늘었다"고 하는데 <나고야 셀프트래블>로 먼저 다녀온 나고야가 그렇게 여행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거닐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 화려하지 않지만 정겹고, 복잡하지 않지만 지역 특유의 향토 요리가 풍성하고, "매력 어필은 서툴지만 살기 좋은 도시"라는 가이드님의 평이 마음에 확 와닿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나고야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나고야가 새우튀김(에비후라이)으로 유명한 고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는 도시입니다. 새우튀김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해주는 시그니처 메뉴 같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몹시 시장해지네요. 잠시 이른 점심을 먹고 와서 다시 <나고야 셀프트래블> 탐사를 계속 이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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