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헷갈리는 영어 팩트체크
최승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문제는 문법이 아니다. 문법상 전혀 결함이 없는 표현인데도 원어민의 귀에는 부자연스러운 영어로 들린다는 게 더 큰 문제다(4).

유치원에 다니는 6살 꼬마 아이가 발음도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교재를 통째로 외우며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 아이처럼 공부하면 나도 영어를 좀 더 잘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선생님이 영어로 말하는 문장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단어의 뜻이나 문장의 뜻을 알고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무슨 뜻인지 해석의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무조건 귀와 입으로 먼저 영어와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어떤 단어의 발음은 부정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귀와 입으로 영어로 친해지니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보며, 몇 년을 붙들고 있어도 영어가 말이 되어 입으로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말하고 싶은 문장을 우리말로 먼저 완성을 하고, 그것을 영어 단어로 하나씩 번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은 바로 이러한 문제, 다시 말해 "우리말로 먼저 생각하고 단어를 떠올린 뒤 이를 다시 영어로 옮기는 과정을 타파하는 사고의 대전환이 가장 시급하다"(5)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구사하고 싶은 언어로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수록 자신의 언어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5). 

이 책은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 익숙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오용 사례를 분석하여 영어(식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 교재입니다. 그러나 문법적인 지식을 더 하는 교재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영어 구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교재입니다. 

영어 초보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들, 예를 들면 listen과 hear이나, watch와 see처럼
우리말로 해석된 '뜻'만으로는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던 단어들의 쓰임(차이)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수업 중인(at school) 것과 재학 중인(in school) 것은 다르다거나 결혼하는(marry) 것과 결혼한 상태(be married)는 다르다와 같이 영어적인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은 영어 수준이 좀 애매하다 싶은 분들이 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재입니다. 알긴 아는 것 같은데, 정확한 차이를 몰랐던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속이 시원해지고 눈이 밝아지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이 적고, 교과서적인 영어 공부에 익숙한 분들이 오히려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더 정석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로 사고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은 자신이 구사하는 언어로 생각하라는 모토를 가지고, 영어로 사고하는 법을 단련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영어적인 표현법에 익숙해지고 싶은 분들에게, 몇 년을 해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Think in the language you are learning!
(자신이 구사하는 언어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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