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순종 세계기독교고전 59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원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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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지야, 너는 포도를 맺는 것 말고 달리 할 일이 있니?"
"아니, 없어요."
"그러면 너는 다른 아무것에도 쓸모가 없니?"
"다른 아무것에도 쓸모가 없습니다!"(176-177)

이 작은 토막 이야기가 제 영혼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 일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초점을 완전히 다시 맞추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포도를 맺는 것 말고, 다른 열매 맺기를 소원하고 또 소원하고 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순종'이라고 보았던 앤드류 머레이는 <완전한 순종>을 강조합니다. "완전한 순종"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앤드류 머레이는 그것을 포도나무의 뜻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고 있는 작은 가지에 비유합니다.
포도나무의 뜻에 완전히 맡겨져 있는 작은 가지처럼, 완전한 순종은 그리스도께 나를 완전히 드려 "그분이 행하기를 바라시는 바를 행하시도록 하는 것"(34)이라고 설명합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완전한 순종>은 우리가 실제로 하나님과 얼마나 불완전한 교제 속에 있는지를 깨우쳐 주는 책입니다. 완전한 순종은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 속에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성경 말씀을 읽을 수 있고, 손가락만 몇 번 움직이면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좋은 시설과 많은 프로그램 속에서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을 바라보는 법",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아 계발이 아니라, 자기 부인을 요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강하게 살아 있는 '자아'는 여전히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기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완전한 순종>은 기꺼이 내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 손에 내어주려면 자아로부터의 구속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성령의 열매, 베드로의 회개를 통해 설명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인 사랑만이 우리의 이기심을 쫓아내고 정복할 수 있으며, 이것은 본성의 변화, 즉 회개를 통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내게 행하실 수 있도록 나를 완전히 맡기는 것, 그것말고는 없는 것입니다. "완전한 순종의 생활은 단순히 어려운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훨씬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생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권능으로 인해 우리가 도달하게 되어 있는 생활이고,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가능한 생활입니다"(32).

완전한 순종은 하나님의 정당한 위치, 우리의 정당한 위치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앤드류 머레이는 이 책을 지적으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읽기보다, "죄인으로서 죄에서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20)고 말합니다. <완전한 순종>은 그리 재미있는 책은 아닙니다. 지적인 희열을 가져다주는 책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오래한 분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말씀이요, 새로울 것 없는 설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리의 위치,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 하나님을 신앙하는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 기도는 이렇게 달려졌습니다. 

"주님, 제가 저를 완전히 주님께 드리기를 원하나이다."
"그리스도시여,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주님께 대한 전적 순종입니다."
"나는
매일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원하시는 바를 내게 행하실 수 있도록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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