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학교 세계기독교고전 58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원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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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야말로 그리스도인임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증명서입니다"(24).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순종'은 잊혀진 가치가 되었거나,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어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성경에 적힌 말씀을 온전히 실천하며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아예 결론 짓고 있는 자에게 '순종'은 잊혀진 가치일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 순종은 성경 말씀을 철저히 따르기보다 교회나 목회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으로 변질된 느낌입니다. 교회나 목회의 명령에 따르는 것을 순종이라고 배웠다면, 순종은 거부감을 일으키는 단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순종의 학교>는 우선, 성경에서 순종이 차지하는 위치를 통해 기독교 신앙에서 '순종'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유일한 한 가지가 바로 '순종'이라는 것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에덴 동산, 갈보리, 천국, 이 모든 것이 한 목소리로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여, 여러분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맨 처음으로 구하고 또 마지막으로 구하시는 것은 변치 않는 온전한 순종입니다"(13).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로 사는 삶이,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말씀대로 따르는 삶임을 생각할 때, 순종하는 것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는 앤드류 머레이의 가르침이 새삼 강력한 진리로 가슴에 와 부딪힙니다. <순종의 학교>는
이러한 진리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의에 이르는 순종의 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순종을 수업하는 학교입니다. <순종의 학교>의 목표는 단 하나, 온전한 순종의 생활에 이르는 것입니다. <순종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온전한 순종이란, 자기 뜻을 완전히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지극히 세세한 부분까지 전심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것입니다.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의 본을 따라 죽기를 각오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순종하고자 한다면 죽기를 각오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 죽기까지 복종하셨느니라." 우리 가운데 누구에게도 이와 다른 그리스도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순종은 이것 말고 없으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범도 이것 말고 없고, 순종을 배워야 할 선생은 그리스도 말고 달리 없습니다>(69).


"참된 순종의 비결은 하나님과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회복하는 것입니다"(41).

<순종의 학교>에서 온전한 순종만큼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순종과 아침 기도 시간과의 관계입니다. 온전한 순종을 원한다면 아침마다 따로 시간을 구분하여 골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라고 조언합니다. 그곳이 "우리의 생활이 절대적인 순종의 생활이 되게 하느냐를 매일 결정하는 전쟁터"(57)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매일 적어도 첫 30분을 홀로 하나님과 대면하는 골방(아침 기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온전한 순종을 이룰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전적인 순종은 우리 학교생활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입니다"(95).

<순종의 학교>는 구
원의 핵심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며, 하나님은 우리는 '순종하는 자들'로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은 나는 온전히 순종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죽기까지 따르는 완전한 순종을 고백하면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닥칠 것만 같은 얕은 믿음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 대해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이 온전한 순종임을 생각하면, 온전한 순종이 아니면 그것은 이미 순종이 아니며, 온전한 순종은 지극히 당연한 우리의 반응이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한 발 한 발 그 걸음을 내딛자는 각오가 다져지기도 합니다. 

<순종의 학교>는 온전한 순종을 사모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지금 내게 바라는 순종은 무엇일까를 구하고 찾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묵상할수록 순종하는 기쁨을 가르쳐주는 귀한 메시지입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간절히 바라던 음식이었고,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그것 없이는 살 수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굶주림을 만족시키며, 그의 기운을 북돋우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며 즐겁게 만드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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