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8 

시골에서,
아침 이슬 맺힌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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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7월
절판


‘잠들기 전, 귀찮은 일 한 가지를 정하라.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그것을 해치워라. 벌써 한 가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며, 또 이를 통해 그날 하루 에너지와 활력을 얻을 것이다.’-26쪽

훗날 사람들이 ‘브랑엘 가의 기적’이라고 부르게 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열일곱번의 기절 끝에 나는 벌떡 일어나 일을 시작한다. 72시간에 걸친 대청소, 그리고 3년치 세무신고서도 말끔히 작성한다. 내게도 가능하리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에 대한집착을 끊기 어려울 완벽한 극한체험이었다. 그렇다, 기적은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진정으로 원하기만 하면 기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38~39쪽

시는 고통과 대적하는 나의 무기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 효과가 없다. 그렇다면 앓는 소리를 하는 수 밖에……. 하지만 최대한 위엄을 지켜야지. 미모사처럼 신경을 곤두세우지도, 어린아이처럼 엄살을 피우지도 말고.
앓되 남자답게, 앓는 소리도 남자답게.
"아야아, 아 우, 아 우, 아이 고고고, 나 죽는다."
위엄 지키기는 결국 실패했다.-41쪽

이렇게 해서 절대절명의 순간 게으름이 내 목숨을 구한다. 이 경험은 우리 같은 무력한(無力漢), 나태한 씨들을 차마 눈뜨고 못 보는 이 시대의 지나치게 활동적인 사람들이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적시에 구사하는 건강한 무기력은 황금이다.-56쪽

「My Generation」은 적어도 세 번쯤 반복될 것이며, ‘Hope I’ll die, before I get old’ 대목에서는 컴퓨터로 합성된 커트 코베인이 나타나 절절한 목소리로, ‘그대들 언제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나? 그대들 젊은 날의 꿈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가슴을 열어 결단을 하라’고 다그칠 것이다.-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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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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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징살인사건
요꼬미조 세이시요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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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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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공놀이 노래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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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3-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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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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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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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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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그만두시고 이번 일도 끝나면 뭘 하실 생각입니까?"
"빵집을 할 거야."
"빵집?"
준이치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이 난고를 쳐다보았다.
"이전엔 한 말 잊었나? 본가가 빵집이었다니까."
난고는 웃었다.
"빵만 파는 게 아니라 케이크랑 푸딩도 내놓고 아이들이 즐겨 찾는 가게로 만들 거야."
준이치도 즐겁게 웃었다.
"가게 이름은 뭘로 하실 겁니까?"
"난고 베이커리."
"좀 딱딱하지 않아요?"
"그런가?"
난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뺨에 바닷바람을 느끼며 물었다.
"남쪽 바람을 영어로 뭐라 하지?"
"사우스 윈드요."
"그거야, 사우스 윈드 베이커리!"
"좋은 이름이네요."
준이치와 한데 웃으며 난고가 덧붙였다.
"식구를 다 불러들여서 빵집을 차린다! 그게 지금 내 소박한 꿈일세."
-113~114쪽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느 쪽부터 듣고 싶나?"
"네? 그럼 좋은 소식부터."
"우리 작업이 벌써 반이나 끝났어."
"나쁜 소식은요?"
"우리 작업이 아직 반밖에 안 끝났어."
-140쪽

"자, 슬슬 준비합시다."
160번은 순간 움직임을 멈추었으나 이윽고 "예." 하고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7년이나 사형 확정수와 함께 지내 온 담당 간수가 참다 못해 울기 시작했다.
160번도 슬픈 듯 시선을 떨구었으나 이윽고 신부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신부님, 고백 성사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신부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 꿇은 사형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제단 위의 십자가를 등지고 엄숙한 어투로 말했다.
"당신의 평생에 걸친 죄, 전능하신 하느님을 거역한 것을 회개 합니까?"
"네."
"나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 신의 말씀을 듣고 난고는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160번이 범한 죄를 신은 용서했으나 인간은 용서하지 않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멘."
160번은 복창하며 가슴 앞에 성호를 긋고 일어섰다.-188~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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