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비어드는 어느 모르는 청년, 자신은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똑똑하고 헌신적인 이론물리학자의 업적 덕에 평생을 쉽게 살아온 기분이 들었다. - P87

현대라는시대에 도시 거주자로 실내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사는 자신이 다른 동물에게 쫓기고 갈가리 찢겨 한 끼 식사가 될수 있다는 걸,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자 가슴 가득 해방감이 밀려들었다. - P120

상황은 분명했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를 믿어줄 터였다. 그런데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 - P151

올더스가 착수한 일은 삼십억 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친 진화로 완성된 식물들의 방식을 찾아내 모방하는 것이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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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방법이 없어요. 미래는 전기와 수소에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에너지 운반체 중 공해를 발생하지 않는건 그 두 가지뿐이니까요. - P50

태양광은 우리 지구에 흠뻑 내리쬐어 우리의 기후와 삶을 만들죠. 달콤한 광자의 비를 우리는 그냥 컵을 내밀어 받기만 하면 됩니다! - P51

괴짜의 특징은, 첫째,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하나로 정리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둘째, 그걸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 P52

집에서 쾌활함을 보였던 것은 비참한 기분을 숨기기 위해서였고, 타핀과 관계를 맺은 것도 굴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비어드에게 오 년간 열한 번이나 바람피운 걸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따졌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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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정 미인들에게 불가해한 매력을 발하는 부류의 남자-막연히 비호감이고, 대개 대머리에 키가 작고, 뚱뚱하고, 머리가좋은-였다. 아니면 스스로 그렇다고 믿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일부 여자들이 그를 구제가 필요한 천재라고 믿는 것도 도움이 됐다. - P13

비어드도 마침내 자기 안에서 마조히즘 성향을 발견하기라도 한 걸까? 지금 그에게는 갑자기 가질 수 없게 된 아내만큼 매력적인 여자가 없었다. - P15

그는 제네바의 한 대학에서 명예직을 맡고 있었지만 수업은 하지 않았다. 노벨상 수상자 비어드 교수라는 타이틀을 이런저런 레터헤드와 기관에서 쓸 수 있도록 빌려주고 국제적인 ‘계획‘에 서명을 올릴 수 있게 해줬다. - P30

세상의 종말은 결코 실현되는 일 없이 환상의 베일을 쓴 채 늘 임박해 있으며, 막상 때가 되면 종말은 닥치지 않고 곧바로 새 문제, 새 날짜가등장한다. 세상은 선동적 폭력으로 정화되고 구원받지 못한 자들의 피로 깨끗이 씻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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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는모두 금기를 어깁니다. - P43

오시리스신화는 죽음과 부활, 사람의 삶도 곡식처럼 땅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신화입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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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병이냐고. 도망치는 병이라고 그러대. 그땐 최 선생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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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세탁부의 다음 말은 통렬하게 가슴을 찔렀다.
"세상에서 도망치는 병이야. 자기한테서도 도망치는 병이고. 그
렇지?" - P291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를 얻어 세상에 돌아가면 희망 대신 하나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 말고는 세상 속에서 이룰 것이 없다는 진실. - P292

그 순간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아아, 저 미친 새끼. - P310

승민은 산책을 하러 나온 게 아니었다. 귀환이 보장된 길도 아니었다. 귀환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은 마지막 비행에 나선 길이었다. - P319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어. 살다보면, 가끔." - P321

나는 진실에 얻어맞아 고꾸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진실은 내가 겁냈던 것만큼 거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 P325

"이수명 씨는 류승민 씨의 죽음을 인정하나요?"
나는 잠자코 있었다. 승민은 내게 죽음이나 삶으로 분류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승민 자체로 존재했다.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 기억이나 실체 같은 개념이 가닿지 않는 어떤 차원이기도 했다. 나는 거기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지 못했다. - P331

‘운명이 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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