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온실이 국가등록문화재이긴 한데 좋은 마음으로 안보게 되잖아요. 일제 잔재라고. 창경궁 복원공사 때 다른시설 다 철거되는데 겨우 살아남았죠.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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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배운 건 수리의 종류에 관한 용어들이었다. 중수와 중창과 재건의 차이 같은 것. 면접을 끝내고 받아 온 『고건축용어사전』에서 가장 먼저 찾아본 말들이었다. 면접은 친구 은혜가 소개해준 자리였다. 건축사사무소인데 문화재 공사 백서 기록담당자를 채용하고 싶어한다고. - P11

돌아보면 항상 어떤 장소를 지워버림으로써 삶을 견뎌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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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중앙 집권제의 전통을 가진 조선은 국왕을 제외한 여타 인물이나 계층의 영원한 권력 향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양반들도 과거를 통해 관료가 되지 않는 이상 정치권력에 참여하기가 어려웠고 대대로 관직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 P298

조선의 균분 상속은 딸에 대한 차별과 아들 사이의 균분을 거쳐 적장자 우대 상속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상속 관행의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확대되었다. - P306

당시 조선에서는 장남이 자식 없이 죽었을 때 관습적으로 그의 부인이 총부로서 제사를 관리하고 가계 계승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 반면 법전의 규정은 그 권리를 장남의 남동생에게 부여하였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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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백씨는 채응규가 정말 남편이 맞는지 아닌지를 가리는 데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채규가 사라졌을 때 유연을 살인자로 무고하는 일에 더 적극성을 보였다. - P231

아버지의 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게 된 유유는 부인 백씨를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지난날 백씨가 채응규를 자신으로 여겨 동생을 죽게 했다며 힐난하였다. - P231

유유의 출현은 이러한 위기로부터 그녀를 지킬 수 있었다. 그녀로서는 평소 사이가 나빴던 남편의 진위보다 그의 출현 자체가 중요했을 수도 있다. 남편이 가짜일 수도 있었지만 백씨는 직접적인 판단을 미루었다. - P235

유예원의 딸은 모두 세 명으로 각각 이지, 하항, 최수인과 혼인하였다. 족보에는 이 가운데 맏딸과 사위 이지가 완전히 빠져 있다. - P238

유유의 생존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재조사의 물꼬를 튼 윤국형은 세상일이란 실상을 알기 어려울 수가 있으므로, 자신의 자손들 가운데 옥사를 맡는 이가 있으면 이 일을 거울삼아 경계하라고 당부하였다. - P244

국가 차원에서 종법에 대한 논의는 16세기 전반 중종 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반정으로 즉위한 중종은 연산조의 폐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예제의 정비에 관심을 가졌다. 종법의 시행 역시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에 있었다. - P255

종법은 이를 주도한 인물이 가문별로 존재하였고, 시행 과정은 개별 가문이 처한 조건에 따라 달랐던 것이다. - P258

종법이란 적장자로 이어지는 가계 계승의 이상을 실현하고 종손에게 가계의 주요한 의례, 특히 제사의 권한과 책임을 맡기는 것이었다. - P259

1548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아르티가의 농민 마르탱 게르는 아내와 아이를 남겨 두고 집을 떠났다. 유유가 가출하기 8년 전의 일이니, 두 인물은 동시대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성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마르탱 게르는 결혼 뒤 8년이 지나서야 아이를 얻을 수 있었다. - P287

돌아온 유유는 끝내 그녀와 화해하지 않았다. 자식이 없었고 양반 부인으로 재혼을 할 수도 없었던 백씨는 아마도 친정에서 받은 상속 재산으로 여생을 보냈을 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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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르와 세크메트는 동일한 존재입니다. 강이 우리에게 줄 때는 하토르고, 주지 않을 때는 세크메트인 거죠. 젖과 생명을 주는 암소의 여신 하토르, 생명을 앗아가는 암사자의 머리를 한 세크메트.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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