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역사 바로잡기 - 가람역사 41 조선사회사 총서 7
이상태 지음 / 가람기획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김정호 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책

 

책을 좀 즉흥적으로 읽는 편이라 원래 뜻하지 않게 읽는 책들이 꽤 많이 있다. 이 책도 그렇다. 처음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제작에 관한 내용이 궁금해서 가지고 있던 몇십년전 잡지인 범우사의 역사산책에서 상세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글을 쓴 저자가 이상태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 분은 어릴 때부터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 계셨고, 고지도 부분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 중에 한 분이시기 때문에 독도나 간도 등 옛 영토에 관해서 관심이 많으신 분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더 검색을 해 보던 중 이 분이 쓴 책 중에 관심을 끌만한 책이 있어서 바로 주문을 해서 읽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절판 중이라 알라딘의 중고서점을 이용해서 구했다.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알았던 우리의 역사를 밝힌다

 

책의 내용은 책의 제목과 거의 같다. 김정호가 옥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세히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고 있던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근거가 되는 사료와 함께 밝혀 놓았다. 1부는 조선의 인물, 2부는 조선의 역사, 3부는 조선의 땅이라는 제목인데, 각 부마다 열 개 남짓의 글이 있어서 총 서른 개 정도의 글이 주제별로 있다. 각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3부 조선의 땅은 저자의 전공분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찾기 힘든 굉장히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자세하면서도 어렵지 않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역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던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면서 국사편찬위원회, 문화재관리국 등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서 역사적인 사료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역사적인 궁금증을 자세한 역사적 사료와 함께 설명을 하고 있으니 역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읽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는데, 저자가 저자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학생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쉽게 풀어서 글을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재미도 있다. 특히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룬 장은 사도세자의 보좌관이었던 이광현의 일기를 바탕으로 현장감있게 써서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평소에 인조에 의해서 독살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소현세자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많이 바로잡힌 역사

날짜를 보니 2000년도에 출간한 책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된 책이다. 그러니까 절판도 되었을테고..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 많은 것들이 이미 상식이 되어 버렸다. 오랫동안 왜곡되어 있었던 조선의 역사가 조선왕조실록이 완전히 번역이 되고, 이런 책들과 글들이 많이 나옴으로써 많이 바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온지 꽤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내용 또한 많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이 좀더 연구해야 결론이 나올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어쨌든.. 이 책이 나왔을 시점에서는 잘못알고 있었던 것들이 지금이 상식이 되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친구들하고 역사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의외로 정말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니 놀랍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좀 흥미있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할 만하다. 특히 철저하게 사료를 분석하고 고증하면서 역사를 다루는 태도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태도에 대해서 이해를 한다면 흔하게 퍼져 있는 사이비 역사학에 매료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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