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 + 독서활용노트 세트 -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이벤트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요새 들어서 갑자기 관심이 많아진 분야가 있다... 바로 암호학이다...

어려서부터 워낙 이것저것 읽기는 했어도 깊이는 없었는데 역시 갑작스레 아무거나 관심이 생기는 건 어쩔수 없는 병인듯 싶다...

하여간 관심이 생기면 읽어야 하는 것도 큰 병... 때마침 적립금도 있고 해서 검색을 해서 암호에 관련된 책 세권을 한 번에 주문했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은 건 이 책이 가장 얇아서였다... 큰 의미는 없다... 원래 기존에 암호에 관한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었고... (암호의 세계 이지북) 좀 다른 방식의 책을 기대했었는데 그다지 다른 점은 없었다... 단지 다른 점이라고 하면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다는 것이다... 즉... 수능용 책이었다...

원래 책을 살 때 수능용 책은 절대 사지 않는다... 그런데 책표지가 워낙 작게 보여서 알 수가 없었던 거다... 게다가 독서활용노트까지 샀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이런 종류의 책을 볼 수가 없어서 저 독서활용노트가 뭔지 잘 모르고서 같이 주문한 것이다...

책은 대화형이다... 튜링이 세 아이(아마도 고등학생인 듯한...)에게 암호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다... 일단 이 세 아이의 이름도 평범하지 않다... 지금 책이 집에 있어서 기억이 안나는데 한 명의 이름에 미칠광(狂)자가 들어 있었다... 즉, 무슨 의도로 이름을 지은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필자의 이상한 의식에 휩싸인 이름이다...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문이론서적(이 책은 이 분야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의 경우는 얇은 책일수록 오히려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두꺼운 책들은 설명을 자세하게 하고 실례를 풍부하게 들기 때문에 시간은 들어도 이해하기가 쉽지만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얇은 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오히려 더 힘들다...

'청소년을 위한', '대화형' 책의 딜레마이다... 저런 책일수록 전혀 쉽게 읽히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책도 그 전철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 암호에 관한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는 듯하지만 실제로 암호의 구조를 이해하는 어려운 부분에서는 어려운 이론을 그냥 막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전문용어를 자세한 설명도 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뒤에 가서는 도저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고 말았다...

즉,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 서평에는 이 책을 고등학생도 아닌 어린이 책으로 분류하고 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0&article_id=0000317760§ion_id=103&menu_id=103

아마도 읽지도 않고 쓴 서평일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대화형진행에도 문제가 많다... 도대체 이런 책들을 왜 대화형으로 쓰는지 잘 모르겠다... 읽기 쉬워 보이는 효과... 그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혹시 강좌나 강의, 토론 등 실제 대화를 책으로 내는 경우는 제외한다...)

나쁜 말만 쓰긴 했지만 굉장히 나쁜 책은 아니다... 단지 나한테 안 맞았을 뿐이다... 편집이라든지 하는 점은 깔끔하고 양이 적으니까

암호에 대해 크게 이해할 필요없이 그냥 대충 읽어 치우고 개념만 어렴풋이 잡아도 상관없는 사람은 읽어도 무방...

혹시라도 암호학에 관심이 생겨서 집중적으로 이해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비추... 그리고 독서노트는 절대로 사지 말 것...

마지막으로 내가 보기에 좀 심각한 오류가 두 군데 있는 것 같어서 출판사에 가서 문의를 해보려고 하니 가입을 해야만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책 오류 지적해 주러 일부러 귀찮게 갔는데 내 개인정보까지 적어 주면서 글을 써 줄 필요가 있을까?

-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주유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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