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SF 소설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마션

The Martian

 

​SF의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하니

어렸을 때부터 ​​SF 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었다. 초등학교 때 아이작 아시모프를 읽었고 학교 도서관에 있었던(별로 많지 않았던) ​SF 소설을 거의 다 읽었던 것 같다. 영화도 ​SF를 좋아하고. 그러니 마션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읽기 전부터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했다. ​SF를 읽을 때는 내부적인 세계관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가, 또한 그것을 개연성 있게 잘 표현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 1. 2. ~ 1992. 4. 6.)

러시아 출신의 미국 SF 소설의 거장​. 로봇공학의 3원칙을 소설 속에서 구현했고, 대표작으로는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있다. 작가인 앤디 위어가 8살 때 아시모프의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

마크 와트니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로 화성탐사선인 아레스3호에 마지막 대원이다. 화성에서 임무를 하던 중 예상 이상의 모래폭풍으로 귀환명령을 받았지만 사고를 당한다. 다른 대원들은 와트니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탐사선을 타고 떠나 버리고 결국 와트니는 화성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다음 탐사선이 올 때까지는 앞으로 4년. 동료들과 지구의 관제센터에서는 와트니가 죽었다고 알고 있으니, 우선은 살아 남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지구와 연락을 해야 하고 또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은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 와트니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앤디 위어​ Andy Weir (1972. 6. 2. ~ ) 2009년에 개인 웹사이트에 소설 마션을 연재했고 독자들의 요구에 의해 자비출판한 후에 2014년에 정식출판을 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엄청난 지식으로 개연성을 얻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일단 작가의 엄청난 지식에 압도된다. ​우주항공에 대한 지식이 워낙 방대해서 작가가 우주공학을 전공한 건 아닌가 하고 이력을 살펴 봤지만 딱히 우주에 대한 지식을 전공할만한 이력은 없었다. 결국 우주공학에 대한 엄청난 매니아인 것 같다. '덕후 중에 최고는 양덕'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엄청난 지식을 소설 속에 쏟아 놓았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 현실감이 엄청나다. 마치 화성에서 실제로 조난을 당해 본 사람인 것처럼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만들어 놓고 주인공을 마구 굴린다. 게다가 와트니의 공돌이적인 측면도 잘 나타나는데, 삶에 필요한 공기, 물, 식량의 양을 계산해서 조절을 하고 외부활동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움직인다. 물론 그 계산들은 예상외의 사고나 예측을 실패해서 항상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낙천적인 캐릭터, 응원하게 된다​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굉장히 사랑스럽다. 처음 시작부터 욕으로 일지를 쓰기 시작한 와트니는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않고 위험에 처해도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서 모든 지혜와 지식을 총동원한다. 읽다 보면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고 주인공이 굉장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와트니는 위트도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70년대 드라마를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보고 들을 음악이 디스코밖에 없다는데 절망하기도 한다. 정말 USB에 음악을 담아서 보내 주고 싶을 정도다.

 

마션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화성에 혼자 남아있게 된다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에 비해 너무 평면적인 나머지 인물들

​주인공인 와트니는 정말 멋진 캐릭터인 반면에 나머지 캐릭터들은 너무나도 뻔해서 캐릭터가 잘 살아 있지 못하다. 전 지구인들이 거의 아무런 갈등이 없이 와트니를 구출해 내기 위해 모든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한다. 심지어는 미국과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중국까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는 조건을 달고 수년간 개발해 놓은 발사체를 미국에 양도하기까지 한다. 와트니의 사랑스러움에 비해서 나머지 인물들은 너무나도 평면적이고 비슷해서 그다지 구별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이고 그때그때 급조해서 인물들을 집어 넣은 느낌이 난다.(이 소설이 원래 웹사이트에 연재했던 소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플롯을 방해하는 지식의 나열, 떨어지는 긴장감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지식으로 개연성을 확보했지만 사실 좀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자세하게 우주선과 화성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사실 좀 읽다 보면 그냥 스윽 지나가게 된다. 너무 많다. 기술에 대한 얘기가 전체의 1/3은 될 것 같은데 기본지식이 없는 사람은 그냥 휙휙 지나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와트니는 위기를 너무 쉽게 헤쳐 나간다. 물론 소설 속의 주인공은 생고생을 했겠지만 그 고생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위험이 생겨도 한두 페이지면 바로 해결이 되어 버리고 식량을 넣은 우주선이 폭파되니 갑자기 중국에서 지원을 해 준다. 모든 문제의 해결이 너무 쉽게 해결되어서 긴장감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

조금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서 후회할 소설은 아니다. SF매니아라면 추천한다.

​SF를 좋아하지 않아도 읽을만은 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기술적인 설명은 조금 지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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