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미국 사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1965년 이민국적법이 양당의 강력한 지지로 통과되면서 이후 오랫동안 이어진 이민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 P150
다인종 민주주의의 성장은 미국 사회를 재편했다. 동시에 20세기 말부터 공화당에 선거 차원에서 위협을 가했다. 공화당은 지금도 여전히 명백한 백인 기독교인 정당으로 남아 있다. - P153
인구 구성이 곧 정치적 숙명은 아니다. 사회·정치적 정체성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주변 환경과 정당 전략에 의해 종종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래서정당은 더욱 광범위한 유권자 집단에 호소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P154
"결론은 부인할 수 없다. 공화당은 백인표를 더 많이 얻는 방식으로는 앞으로의 선거에서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 P157
21세기 초 공화당 정치인들은 선거 패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많은 공화당 지지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나라였다. - P165
백인 미국인은 이러한 인종적 수직체계를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최소한의 지위를 보장받았다. 이는 곧 "백인 시민에게는 볼 수 있지만 그 아래로는 절대 떨어지129지 않을 유리 바닥"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P165
다른 공화당 경쟁자들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민족적인 혹은 선동적 호소를 마지못해 활용했던 반면, 트럼프는 그선을 과감하게 넘어섰다. - P172
트럼프나 마조리 테일러 그린과 같은 인물이 독재자로서 노골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공화당이 그것을 실현시켜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 P182
오늘날 민주주의는 그저 다수가 지배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다수의 지배와 ‘동시에‘ 소수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 P203
선출된 정부가 일시적으로 차지한 다수 지위를 활용해서 야당을 무력화하고, 혹은 게임의 법칙을 바꿔서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음으로써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 P206
반다수결주의에는 이러한 위험이 따른다. 다시 말해 다수에게 족쇄를 채우기 위해 설계된 규칙은 정치적 소수가 다수를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심지어 다수를 ‘지배’하도록 만들 수 있다. - P209
사법심사는 합법과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있다. 하지만 사법심사 권한을 지닌 판사들이 그들을 임명한 이들이 공직을 떠나고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을 때, 공공 정책은 오늘날 다수가 범접하지 못하는곳에서 점점 퇴보할 것이다. - P216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제도 역시 헌법 이론이나 미래지향적인 설계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모든 대안이 거부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선택지였다. - P228
상원 필리버스터 역시 사법심사와 마찬가지로 헌법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미국인은 필리버스터라고 하면 견제와 균형의 헌법 체계를 종종 떠올린다. 필리버스터는 대표적인 반다수결주의 제도로서, 상원 내에서 소수(1975년 이후로 1백명 중 40명)가 표결을 가로막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시말해 대부분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실제로 60표 이상의 압도적 다수가 필요하다. - P233
필리버스터 옹호론자들은 이를 미국의 근본적인 전통이라고 포장해서 말한다. 하지만 사실 필리버스터는 뜻하지 않게 생겨났으며, 미국 역사에서 대부분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절대적인 소수 거부권은 최근의 발명품이다. - P238
정치적 소수가 반다수결주의 제도를 통제할 때, 역사에서 패자의 편에 서 있었던 이들이 권력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 P247
민주주의는 숫자의 게임이다. 즉,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당이 승리한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에서는 다수의 표를 얻은 정당이 통치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때로는 선거에서 승리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 P248
오늘날 공화당은 전반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들을 대변하는 정당이, 반면 민주당은 도시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었다. 그 결과, 헌법의 소도시 편향, 나아가 20세기의 ‘시골‘ 편향은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당파적 편향‘으로 진화했다. 오늘날 미국 사회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반다수결주의"를 직접 겪고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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