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피어나다 피어라 우리 문화 1
강익중 외 지음, 이수진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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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세계적으로도 과학적이고 독창성있는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한글의 가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유네스코는 1977년에 한글을 세계 기록 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더불어 '세종 대왕 상'을 만들어서 문맴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시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글은 세종대왕 위인전에서 세종대왕의 업적 가운데 하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의 주체로 한글의 업적 중 하나로 소개되하지만, [한글 피어나다]에서는 반대로 한글이 주체가 되었다는 점이 다른 책들과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1부-우리민족과 인류의 자랑, 한글]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를 비롯하여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2부-한글이 피어나는 자리]에서는 충정도 해미현의 새내기 관졸, 박만득 / 태종의 셋째 아들이자 조선의 네 번째 임금,세종대왕/ 집현전의 똑똘한 학자, 세종 대왕이 무척 아끼던 신하, 최만리/ 집현전 대제학. <훈민정음해례>를 만들 때 우두머리, 정인지/ 세종의 둘째 아들. 나중에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가 된, 수양 대군/ 세종 대왕 시절, 궁궐에 산던 아기나인, 곱단이/ 조선 중종 임금 시절의 한 농부, 동쇠/ 조선 말기의 국어학자이자 독립 운동가, 주시경/ 한글을 무척 사랑하고 아끼는 한글 박사, 김한글 등 9편의 단편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글의 필요성과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한글이 실용화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2부는 책 내용의 2/3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또한, 이야기 속에서 그 동안 체계적으로 알지 못했던 한글 발전 과정이 담겨져 있기에 한마디로 뜻 깊은 책이었다. 초등 눈높이에 맞춰어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한글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세종대왕께서 당뇨병을 앎으면서도 살아 생전 백성들을 위하여 훈민정음을 보급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애를 쓰셨는지.. 백성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 느껴졌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모든 낮은 별슬의 관리를 뽑을 때 <훈민정음해례>로 먼저 시험을 치게 하여 훈민정음을 보다 빨리 퍼뜨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용비어천가>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와 소현왕후가 돌아가신 후 아들 수양대군에게 시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도 빌고, 새로 만든 훈민정음을 널리 퍼뜨리는 방안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에 관한 기록을 적은 책 <석보상절(석가모니의 생애를 상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쓴 책이라는 뜻)>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어 세종대왕은 <월인천강지곡> 책을 완성한 이야기, 궁중 여인들이 남긴 아름다운 한글 작품, <계축일기>, <인현왕후전>, <한중록>을 소개하며, 궁중여인이 훈민정음을 익히고,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양반, 농부 함께 읽는 조선의 명작들 <관동별곡>, <홍길동전>, <어부사시사>, <농가월령가>, <춘향전>을 소개한다. <농가월령가>는 초등5학년 사회교과서에도 그 내용이 수록되어져 있으며, 기타 앞에서 소개한 책 들은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모두 나오는 중요한 책들이기에 이 책은 한글을 이해하는 시간에서 나아가 학과 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어 마지막 황제 고종이 1894년 11월 21일, 국문을 한자 대신 공식적인 나라글자로 인정하는 이야기와 <독립신문>이라는 한글신문 발간, 이어 우리나라 첫 국어문법 책 <대한국어문법> 완성에 관한 이야기 등 한글의 탄생부터 실용화되기까지의 기록을 고스란히 [한글 피어나다]에서 소개한다.

 

[3부- 한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다]에서는 한글을 창의적인 예술로 표현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설치미술가,강익중 / 민체 연구가, 캘리그래퍼, 여태명 / 캘리그래퍼 이상현 / 한양대학교 생활체육학과교수, 무용학회 회장, 이숙재 / 도예가, 전성근 / 전각예술가,정병례(반기문 UN총장의 직인을 제작하였다.)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6인을 소개한다.

 

훈민정음의 탄생은 한반도 5000년 역사 중 고작 몇 백년 전에 탄생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문으로 채택된 것 또한, 고종에 이르러 공포되었으니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한글 피어나다]를 읽으면서 한글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가치있게 보존하는 것이 후손들의 몫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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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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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치이야기책이 나왔네요. 제목은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입니다. 어린이책으로는 다소 두꺼운 300페이지 가량의 책 이지만, 한 권 속에서 정치에 대한 기본 개념과 우리나라 및 외국의 정치 이야기, 국제 정치 이야기까지 실로 방대한 스케일을 포함한 책이어서 이 책 한 권으로도 정치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사회라는 과목은 점차 학년이 높아질수록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초등 회교과서를 보더라도 정치와 경제, 한국사, 세계사 영역으로까지 그 범위가 폭 넓어질 뿐 아니라, 공부하는데 있어 용어에서 오는 어려움도 많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세한 설명이나 이해가 없다면 사회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과목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민주주의니 정치니, 국회니 이런 단어들은 왠지 아이들의 공부의욕을 주춤하게 만듭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이 한 권의 책은 정치라는 막연했던 이야기의 맥락을 하나 하나 짚어주는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 많이 이슈가 되었던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정치라는 단어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예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일명, '광우병'과 관련한 촛불집회 이야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우리나라의 반기문 총장 이야기로 국제연합기구(UN)에 관련한 이야기, 춘향전 이야기에서 예로 든 암행어사가 지금의 감찰기관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 등입니다. 또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정치가 뒤따르게 되며, 그렇기에 우리는 정치를 하던, 정치를 따르던 항상 정치와 관련한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학급에서 반장선거의 투표활동도 정치의 일부분이며, 학급회의에 관련해서 회의안을 발표하거나, 회의안에서 나온 규칙등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정치와 관련하여 설명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동시에 올바르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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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스타즈 1 - KBS 2TV 인기 야구 애니메이션
박정오 원작, 류대영 각색 / 페이퍼백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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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사이 우리나라에서 야구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져 가고 있다. 프로야구를 비롯 세계월드베이스볼이나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은 이후 부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로 야구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야구라는 스포츠가 원래 비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말이다. 

부산은 유독 야구의 열기가 높은 도시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초등학생인 아들에겐 롯데 유니폼이며 야구방망이,글러브는 기본 소장품인 듯 하다. 친구들간에도 주말이나 방학 때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다 함게 야구를 즐기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야구라는 스포츠는 그리 낯설지 않은 듯 하다.  

요즘 아이들이 야구 룰을 어떻게 그리 잘 아나 살펴보니 그 이면에는 마구마구라는 게임이 존재하고 있었고, 또 최근에 TV에서는 어린이 만화프로그램으로 KBS에서 롤링스타즈가 방영되었다.  야구의 인기를 증명하는 듯 말이다.

롤링스타즈는 야구만화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야구의 큰 배경 속에 또 다른 스토리가 있기에 흥미를 더욱 증가시킨다. 그리고, 등장인물도 한 명 한 명 모두가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유아와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 또한 가득하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러하고, 지구 왕국과 카레스 왕국의 대결모드에서도 이야기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롤링스타즈의 캐릭터가 프로야구 두산전 응원에서도 등장했다고 하니, 어린이들 세계에서 롤링스타즈의 인기를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롤링스타즈1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평화로워 보이던 지구의 어느 날.......
갑작스런 괴 생명체의 습격으로 지구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다.
지구를 공격한 자는 바로, 우주최고 권력자 ‘네로 대마왕’!
지구국왕 바키가 야구시합을 거절하자 격분, 전쟁을 일으킨 것.....
결국, 전쟁의 대참패로 지구는 네로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네로는 지구주권을 내건 솔깃한 내기를 제안해오는데.......
그것은 바로........ 지구의 스페이스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지구는 야구금지법이 발효된 지 벌써 20년.........
야구팀조차 없는 지구가 우주야구리그에서 우승할 확률은 거의 제로다.  
궁지에 몰린 정부는 결국, 20년 전 야구전설들을 수소문해 행방파악에 나서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삼류에 비루한 삶을 살고 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 된 지구야구대표팀, '롤링스타즈(Rolling Stars)!'
지구를 구하기 위해 부활한 엽기코믹히어로들의 모험과 활약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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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해리엇 거인문학 1
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 엘빅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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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자연스레 추리소설에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아들도 5학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명탐정 셜록홈즈 시리즈와 뤼팽시리즈를 섭렵하더니 뭔가 다른 추리소설을 찾아 헤매고 있다. 아동문학에서 추리소설이란 장르는 그리 광범위하게 작품이 다양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탐정 해리엇]이란 제목만 보고도 관심이 확 쏠렸다.

[탐정 해리엇]의 표지를 보면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주인공아이는 당연히 남자아이인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해리엇은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였다. 대개는 탐정이라면 남자아이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짧은 머리에 탐정처럼 보이기 위해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빨간 후드티와 낡은 청바지, 그리고, 구멍 뚫린 신발, 이런저런 탐정 도구들.... 정말 꼭 탐정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해리엇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이 작가이고, 최고의 탐정이 되겠다는 야심만큼이나 풍기는 모습도 꼭 닮아있는 것이다. 해리엇은 7살때부터, 그러니까 글씨를 적기 시작하면서 부터 뭔가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바로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메모한 노트가 11살, 탐정 생활 4년이 된 지금 15권 정도 된다고 한다. 다행이도 [탐정 해리엇]을 읽다보면 자주 해리엇의 메모를 엿보게 된다. 해리엇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로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주변인물인 친구, 동네 사람들이 메모의 대상들이다. 비밀노트이다 보니 그다지 남들에 대한 좋은 말들은 찾아 보기 어렵다. 가끔, 자신의 미래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른 점이다. 

해리엇은 외동딸이고, 부모님, 가정교사 골리 선생님, 요리사 아주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바쁘셔서 어릴적부터 항상 골리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골리 선생님이 오히려 어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할 만큼 해리엇이 골리 선생님을 잘 따른다. 무엇보다 골리 선생님과의 대화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골리 선생님은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고, 자신의 버팀목과도 같았던 골리 선생님이 가정교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해리엇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엇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다 비밀노트를 떨어뜨렸는데 비밀노트를 친구들이 보게 된 것이다. 그 후로 해리엇은 학교에서 왕따가 되고, 위기의 왕따를 극복하는 과정을 눈여겨 볼 만하다. 아니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탐정 해리엇]은 다각적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더욱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해리엇이 왕따가 되었을 때 해리엇 자신의 입장도 되어보고, 비밀노트에 가득한 친구들의 험담을 읽게 된 친구들의 입장도 되어보고,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해결을 위해 지혜롭게 노력한 해리엇 부모님 입장도 되어보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해리엇이 친구들과 화해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방법도 신선하였다. [탐정 해리엇]을 통해 아이들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법과 선의의 거짓말도 때로는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자신이 한 단계 성숙해져 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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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토당토않은 엄마 담쟁이 문고
김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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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앞부분을 읽기 시작했을 땐 제목 그대로 정말 얼토당토 않은 엄마라는 표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엄마가 중학생 딸보다도 더 철이 없게 느껴지던지...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는 청소년 소설이다. 하지만, 책 표지에는 당당히 반드시 13세 이상 소녀와 딸이 있는 엄마만 보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선명하게 씌여 있다. 나는 딸아이를 둔 덕에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 이야기가 궁금하게 다가왔다.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숨겨진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학생 2학년인 딸의 시선에서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하지만, 결코 평범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수도권의 다세대 주택 대신 그 돈으로 시골에 화이트전원주택과 정원에 근사한 그네까지 있는 집을  지어 사는 쪽을 선택한다.작가인 탓에 멋진 서재가 있는 2층집의 그림이 너무도 내 머릿속엔 예쁘게 그려진다.  엄마는 그닥 유명하지 않은 작가이며, 그로 인해 경제적인 충당은 외할머니께 의지하는 입장이다. 

책 속에서 모녀는 너무나 친구같고 다정하다. 사실 나도 주인공들처럼 그런 다정한 모녀가 되고 싶기에 너무도 부러웠다. 딸은 사춘기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엄마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도 의젓하고, 대견해 보이기도 한다. 반면에 엄마는 좋게 표현하자면유쾌하게 인생을 즐기는 듯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겨진 외로움도 느낄 수 있지만 말이다. 

나는 김연 작가의 작품을 접해 본 적은 없지만, 작가의 이력을 보고 책을 읽은 탓에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본인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정말 소설인지 무척이나 헷갈렸다. 그 생각은 작가의 말을 읽을 때까지 계속 되었다. 대개는 작가의 말이 책장 앞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책은 반대로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간중간 궁금증이 밀려왔지만 꾹 참았다. 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냥 그러고 싶었다. 

책 속에서 엄마의 이름은 이연, 작가는 김연이다. 뭔가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그리고, <<작가 소개 - 남도 땅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1982년, 청운의 꿈을 안고 연세대학교 영문과에 들어가 13년 만에 졸업장 하나 간신히 건졌다. 1990년, 부모님 이름을 조합한 차주옥이라는 필명으로 장편노동소설 [함께 가자 우리]를 발표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1997년, [나도 한 때는 자작나무를 탔다]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 상금으로 가평 골짜기에 집을 짓고 마당에 자작나무 한 그루 심었다. 딸과 둘이 첩첩산중에서 감자 캐고 오디 따 먹으면 장편소설 [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 여행서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등을 썼다. 딸과 함께 세 번이나 유럽 고행 길에 오른 걸로도 성이 안 차 미국 아이오와시티로 긴 여행을 떠나 제대로 헤매고 있는 중이다.>>라는 글들이 책 속에 조목 조목 등장함으로 인해 대충 작가 모녀가 모티브일 거란 예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얼토당토 않은 엄마]는 딸의 삶도, 엄마의 삶도 아주 적절하게 잘 녹아 있는 책이다.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 아주 솔직한 책이다.그래서, 아마도 작가가 자신있게 <13세 이상의 소녀와 딸이 있는 엄마만 보시오!!>란 경고 문구를 넣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는 남편과 아들, 딸을 하나씩 두고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에서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만일 내가 남편없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가정법을 많이 생각하게 한 책이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과연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잠겼다. 처음엔 얼토당토 않은 엄마로 여겨진 책 속 주인공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감있게 살아가는 당당한 여성으로 느껴졌다. 두 모녀는 사회적인 편견 앞에서 절대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솔직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모녀의 인생에도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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