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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윤후명 작가님이 무척이나 시를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바라 본 지심도는 왠지 작가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08년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되었다는 지심도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특별한 책 [지심도 사랑을 품다]는 윤후명 작가님의 시, 동화,소설, 에세이와 함께 15인의 화가가 참여한 거제도와 지심도를 배경으로 그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이렇게 문학과 미술이 한 자리에 예술로 탄생한 책이 바로 [지심도 사랑을 품다]인 것이다. 차례를 보면 시, 동화, 소설, 에세이 순임을 알 수 있는데 시를 사랑하는 작가답게 차례 역시 ’시’가 제일 먼저였구나라는 것을 뒤늦게 읽은 에세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지심도 사랑을 품다]에서 팔색조, 엉겅퀴, 동백꽃..은 책을 덮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이기도 하다. 또한,팔색조, 엉겅퀴, 동백꽃 세단어 모두 책 속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8가지 빛깔을 가진 희귀한 새 팔색조는 지심도에도 볼 수 있는 여름철새라고 한다. 또한, ’고결한 사랑’,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지니고 있는 동백꽃은 지심도를 대표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특히, 엉겅퀴는 윤후명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새로움의 시간이기도 했다.
아직 섬으로 여행을 다녀본 적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심도'는 기회가 된다면 여행하고 싶은 섬이기도 하다. 작가님이 표현한대로 팔색조, 엉겅퀴,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면 무척이나 반가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내 머릿속 '지심도' 세글자를 떠올릴 땐 언제나 팔색조, 엉겅퀴, 동백꽃 세 단어가 함께 할 것 만 같다. 책 속의 많은 화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푸르른 나무와 숲을 향해 당장 떠나고픈 마음이 든다. 풀내음, 새소리, 맑은 공기가 그리워진다.
이 책을 만났을 때 윤후명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대반해 윤후명 작가님의 표현들은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도 많아 쉽고 재미있게 빠져들고 싶었던 나는 살짝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의 연륜만큼 쉽게 표현하기 힘든 깊이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윤후명 작가님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에세이가 무척 좋았다.법관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문학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작가님의 갈등 속에서 꾿꾿하게 자신이 바라는 외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작가님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