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볼'
이현 장편동화, 최민호 그림 /한겨레아이들
'플레이 볼'은 초등 야구부 주장인 6학년 '한동구'라는 친구의
이야기에요!
무엇보다 부산을 배경으로 그려진 이야기라서 더 생동감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저 역시
부산에서 자랐고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면서 자랐기에 많이 공감이 되는 책이었어요.
실제로
부산에는 야구 매니아들이 많아 자녀에게 야구를 적극 권장하는 야구사랑 열혈 부모님도 계시답니다.
이현 작가님이 부산에서 태어난 분이라
더 맛깔스럽고 생동감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야구부를 배경으로 중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엿볼
수 있어 참 감동적이었어요.
일반 또래 친구들보다 이른 시기에 진로의 고민을 해야하는
현실적 문제도 잘 드러나있는데요.
동구 뿐만 아니라 푸른이를 비롯한 야구부 친구들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 동화였답니다. 고민과 갈등, 야구라는 스포츠가 단체
운동이기 충분히 겪을 만한 문제들이
복합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그런면에서 '성장동화'이기도 하지만, 동구네 가정사를
들여다보면 '가족동화'이기도 해요!
늘 야구를
잘하는 동구의 관심 속에 동구 동생 민구는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답니다. 그래서 벌어지게 되는 동구네 사연도 참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야구에
회의적인 엄마와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중학교 진로를 공부로 가자는 아빠와의 대립되는
의견도 충분히
현실적인 고민이기에 읽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의 선택은 야구였답니다.
누구나 바라는
야구부 명문중학교는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야구를 계속 하기에 충분한 중학 야구부로의 진학에 성공하게 된거죠!!
주장이었던
'동구'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옵니다.
하지만 당당히
슬럼프를 이기고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동구의 모습은 그래서 더 멋져보였어요.
스포츠에서
최고가 아니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는 듯한 동화라 사실은
한 편으로는
현실적 문제로 들여다보았을 때 많이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던 동화였어요.
하지만,
동구가 야구를 하고 싶은 이유는.. '야구'가 좋기 때문이겠지요.
본문 중에서
동구가 자신에게 야구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야구에는 두 개의 자리가 있다. 관중석과 운동자. 나는
운동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운동장에서 뛸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건 지는 것보다, 타순이 밀리는 것보다,
보크로 점수를 내주는 것보다 훨씬 견디기 힘든
일이다. 나는 운동장에 서고 싶다.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고
싶다.
-본문 164페이지 중-
진로에 대해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동화 '플레이 볼'이었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지 vs 경제력을 위한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초등학생
때는 순수하게 되고 싶어하는 직업이 많다가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에 부딪치면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물음에 희미해져 갑니다.
성적과
연관되어 지레 포기하는 면도 많고
경제력이나
직업군에 대한 인식에서 어른들의 강요로 세뇌받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자녀를
키우면서 적성과 진로는 부모에게도 큰 숙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엄청난 고민이라는 점을 잊지말고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지혜롭게
끌어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동화였어요.
자녀와 함께
읽어봐도 참 좋을 책이네요!
이 리뷰는 에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