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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정치 - 주기도문 강해
J.M.로호만 / 대한기독교서회 / 1995년 9월
평점 :
품절
"기도없는 행동은 맹목적이고, 행동없는 기도는 공허하다."
체코에서 출생, 성장하여 복음을 설교하는 목사, 신학자인 로호만이 강해한 것이다. 로호만은 "주기도가 아버지의 마음을 여는 최상의 열쇠" 라고 확신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도신경, 십계명을 강해하면서 그의 신학적 틀과 목회이 방향을 잡은 사람이다.
사도신경을 그리스도교 신학의 기초, 규범으로 십계명을 10대 자유를 말하는 신학윤리의 기본헌장으로 여겼다.
본서에서 주기도문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요약한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브레히트의 "어머니의 용기"에 나오는 장면 중의 한 부분을 예로 들고 있다.
"농부들은 다가오는 포악한 군인 앞에서 자신을 상실한다.
이들은 말못하는 카트린에게 이렇게 호소한다.
'기도하자, 불쌍한 짐승아 기도하자!
우리는 이 유혈에 전혀 저항할 수 없나이다. ...
아버지여 들어주옵소서. 주님은 우리를 도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죽기를 원하나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악하기 때문입니다.
창 한자루 없는 까닭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 손 안에 들어 있나이다.'
이때 벙어리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기도하는 대신 복을 치기 시작했다.
동거인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서엿다.
이 소녀는 사살당하고 만다.
그러나 저항은 전 도시로 확산되었다."
로호만의 신학은 '변증법적 대화의 신학' 이라고 역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결코 기도와 북치는 일 이 둘 모두를 멈출수 없는 것이며, 주저할 수 없는 것임을...
주기도문은 우리에게 이런 삶을 살아가길 원하시는 그분의 목소리이며, 삶의 이정표이다.
끝으로 나 자신의 심정을 대신 그려 준 본회퍼의 기도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것이 나인가?
아니면 저것이 나인가?
오늘은 이런 모습이고, 내일은 또 다른 모양새일까?
그 두 모습이 모두 나일까?
많은 사람 앞에서 위선자가 되고
나 자신 앞에서 비루하고 약한 것이 나란 말인가?
아니면 나의 나된 모습을 패잔병에 비유할 것인가?
이미 얻은 승리 앞에서 도망할 걱정을 하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고독한 이 질문은 계속 나를 비웃는다.
내가 참으로 누구인지는 주께서 나를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