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 동양고전 슬기바다 7
이한 지음, 유동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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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과실을 다 먹지 아니하고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만의 욕심을 버리고 자손에게 복을 줌을 뜻하는 석과불식! 몽구는 생활 속에서 얻어지는 지혜와 깨달음을 자신만 간직하지 않고 후대에 전해주는 옛 이야기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들이 칠정(喜怒愛樂哀惡辱)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가?를 노인의 음성을 통해 아이들의 귀에 전달되는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밑줄긋기  

 "내가 이 보옥을 받지 않은 것은 옥의 좋고 나쁨 때문이 아니라 재물을 탐내지 않은 마음을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네. 그러나 당신은 보옥을 가장 귀한 보물로 생각하고 있네" 만약 자네가 나에게 보옥을 주면 당신은 보옥을 잃고, 나는 탐내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의 보물을 잃어서 두 사람 모두 보물을 잃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마네. (子罕辭寶 中) 

바를 正(가장 바르게 사는 것)자는 오직 욕심 없는 하나(一)의 마음에 멈춰서(止)는 것이다. 본문.p.88  세상 많은 사람들은 돈을 그 하나로 생각했지만 자한은 그 하나가 바로 만족하는 마음, 탐내지 않은 마음이라고 보았다. 無慾의 경지에 이름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추구한 자한의 삶은 오늘 우리 시대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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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이철수 그림, 신영복 추천.감역 / 다섯수레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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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의 나의 동양철학 독법 강의의 내용 중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은 동양고전 속의 인물들이 요절한 천재 작가 나카지마 아츠시의 손에 어떻게 걸어 나와서 우리의 심장에 메아리쳐 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이렇게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먼저 앞에 신영복 교수의 추천하는 서문을 읽기보다 본문의 내용을 읽고 나중에 감역의 글을 읽으면 잘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이하 역걸사)은 우리에게 네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산월기'라는 작품에서는 이징라는 인물, '명인전'에서는 기창, '제자'에서는 자로, '이능'에서는 이능을 우리가 살고 있는 역사 속으로 걸어나오게 하고 있다.  

역걸사는 짧은 4개의 단편이지만 중국의 긴 역사 중에 전형적인 인물 네명을 소개하며 우리로 하여금 그들의 역사로 들어가 보게 하며, 또한 그 역사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현재 삶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게 할 것인가를 물어오고 있는 것 같다.  

당 현종 때 농서 사람 이징은 학식과 재능이 많았고, 어려서 천재 소리를 들었던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남과 쉽게 타협하지 못한 탓에 세상 속에서 자신의 뜻을 실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 과소평가를 받아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文名의 비상을 위해 공부에 전념하지만 현실의 삶은 궁핍하게 되면서 할 수 없이 지방의 작은 관리로 가게 된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정도 경지에 이르러 결국 발광을 한후 사라져 버리게 된다. 사라진 이징은 사람을 잡아 먹는 호랑이 되었으며 그 와중에 친구 원참과의 조우를 통해 자신의 지금 처지와 자신이 꿈꾸었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그래도 하루에 몇시간 동안 반드시 인간의 마음이 돌아온다네. 그때는 예전처럼 인간의 말도 할 수 있고 복잡한 사고도 견딜 수 있지, 경서의 장과 구절도 떠올라 읊조릴 수 있다네. 인간의 마음으로 호랑이로서의 자신이 저지른 잔악한 행동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돌이켜 볼 때가 가장 한심하고 두렵고 분하기도 하지. 그러나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그 몇 시간도 날이 거듭되면서 점차 줄어간다네."  

이처럼 우리 인간들의 마음 속은 마치 지킬과 하이드 박사와 같은 인격의 다중성이 내포되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조절하여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작품이라 생각되었다.  

두번째 이야기 속 인물은 조나라 한단 땅의 인물로 기창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삶의 목표를 천하에 제일가는 궁시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훌륭한 스승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만난이가 '비위'였다. 그에게 처음 주어진 달인의 되기 위한 훈련은 눈을 깜박이지 않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다 익힌 후 다음은 보는 훈련으로 작은 것을 큰 것으로 미세한 것이 거대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의 눈은 사람이 거대한 탑처럼 보일 정도였다. 다음은 빨리 쏘는 훈련이었으며 이런 모든 과정을 마친 후 기창은 자신을 능가할 사람은 스승' 비위'밖에 없을 알고 스승을 죽이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못한 것임을 알게 된다. 한편 비위는 기창에 새로운 목표를 주게 되는 감승이라는 궁술의 대가를 그에게 소개한다. 감승과의 만남 속에서 그는 큰 화두를 얻게되는데 "그러나 그건 射之射라고 하는 것, 그대는 아직 不射之射를 모르는 게로군" 라는 것이었다. 감승을 통해 불사지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나중에는 활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리는 절대 경지에 이르게 된다.  

기창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이란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조차 모를 때 명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즉 도를 도라고 할 때 그것은 도가 아니고, 명을 명이라 할 때 그것은 명이 아니다라는 노자의 말처럼 명인의 길은 자연스러운 속에서 뭍어 나는 것이다 할 수 있다.  

세번째 이야기는 공자의 제자로 외곬수(?)의 길을 걸어갔던 자로이다. 스승 공자와의 첫 만남을 통해 이 분만이 나의 삶을 던질 수 있는 유일한 분임을 알고 그 후 스승의 수발을 들으며 그와같이 동고동락하게 된다. - 탁한 세상의 모든 침해로부터 이 사람을 지키는 방패가 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신적으로 인도와 보호를 받은 대신에 세속적인 수고와 오욕을 모두 자신의 몸으로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 본문 p.97   

네번째 인물은 이능이다. 이능에 대한 묘사는 서문 속에서 나타난 신영복교수의 말을  빌리면 이능은 한마디로 이징, 기창, 자로를 총화한 인간상으로 제시되는 인물이다. 대담하고 진지한 무장으로서의 모습은 이후 패전과 함께 悲將으로 그는 살아가게된다. 이능과 비견할 수 있는 인물을 저자는 두명을 소개하고 있다. 사마천과 소무! 사마천은 한무제 주위의 간신들로 인하여 50에 가까운 나이에 궁형의 형벌을 받았으나 그 수치스러움을 곱씹으며 아버지의 유고를 실현시킨다. 소무는 한나라의 장수로서 흉노의 포로가 되지만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저자는 이 두 인물을 네번째 이야기 이능속에 집어 넣음으로써 주인공 이능의 번뇌와 수치스러움과 의기의 변화가 심했던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네 인물을 현재 속에 걸어나오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삶을 반추해보게 하고 삶의 처신을 어떻게 하면서 나의 역사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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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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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의 삶과 그들의 인권이 어떻게 전개되고 대접받고 그들의 아픔이 어떤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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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10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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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리 대장정을 이루었던 마오쩌둥의 삶과 비견할 수 있는 체의 삶을 본 평전에서 마치 역사畵를 보듯이 보게 된다.  

어떤 때는 숨막히고 고난의 역경을 걸어온 장면에 이를 때는 나자신도 숨이 멎는 듯! 체가 혁명의 승리를 맛볼 때는 말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넘겨가게되었다.  

오로지 기층 민중의 지배억압에서 해방만이 그의 삶의 목적이며, 전부였던 체 게바라! 그것의 완성을 위해 그는 단호하게 외친다. 비록 자신이 교수대에 올라가 처형되고, 적들에게 잡혀 죽을 지라도 민중의 삶의 작은 밑거름이 된다면 그것을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다고...... 

그는 언제 자신보다 '우리'를 향한 집요함을 보였으며, 그런 모습이 그와 함께 한 이들에게 한데로 모이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었다. 체 게바라가 꿈꾸고자 하는 세상이 무엇인가를 잘 표현한 한 부분을 밑줄쳐 보면 다음과 같다.  

젊은 공산주의자의 의무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인간형의 완성입니다. 새로운 인간형의 완성이라는 말은 최고의 인간에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최고의 인간은 노동과 학문, 이 세계 모든 민중과의 부단한 연대를 통하여 정제된 인간입니다.   

체는 그런 인간이 되기 위해 자신의 지병(천식)조차도 이겨내었으며, 자신이 뜻한바를 이루기 위해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를 가지고 학습하며, 노력하며, 수많은 전투 중에도 시간을 아끼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가 꿈꾸었던 새로운 인간이란 너무도 완벽한 로봇이나 다름 없는 존재지요. 따라서 그건 일종의 유토피아적 사고였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샤를 베틀랭이 정의를 내릴정도 자기자신에 철저하고, 냉정과 냉철함으로 자신과 조직과 조국과 라틴 아메리카 민중들에게 철저한 삶을 실천해 나갔다. 그가 늘 편지의 말미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체가 얼마나 굳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조국 아니면 죽음을, 영원히 전진 

그래서 그 자신도 자신을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에 비유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부러질 지언정 굽히지는 않겠다는 것이 그의 성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또 한편으로 철저한 이타심을 가진 휴머니스트였다. 자신의 목숨보다 남의 아픔과 슬픔을 걱정하며, 자상한 표현으로 자녀들에게 사랑의 키스를 표현한 가슴 따뜻한 사람이었다.  

" 저는 예수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는 힘이 닿은 한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싸울 겁닏. 저들이 나를 십자가에 매달아두게도 하지 않을 것이며 어머니가 바라시는 방식대로도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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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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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실현 가능하지 않을 법한 세계와 미래의 모습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속과 그의 창의적 사고의 세계속에서는 정말 있을 법한 모습의 세계로, 미래로 그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지구의 종말 속에서 유이하게 살아남은 라울과 사만타를 통해서 인간의 정체성과 실존, 가치에 대한 반성과 재해석을 내리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소설이라해도 무방한 희곡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드는 순간 그것을 놓지 못하게 끔 흥미로운 글 전개를 구사하고 있다. 사건이 너무도 스피드하게 진행되어 어느새 결론에 이르러 외계인들의 대화를 읽게 되면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쩌면 지구라는 행성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묘사한 것처럼 작은 우주선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을 생각해 낸 그의 독창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범지구적 사고가 아닌 범우주적 사고를 종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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