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 - 반전과 평화의 미술
박홍규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 제국에게는 전리품,
민중에게는 민생고,
주인에게는 영광의 별,
노예에게는 부러진 뼈" - 하트필드의 아버지의 詩 中 -
전쟁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현인 것 같다.
" 전쟁은 악이다. 죄악이다. 전쟁은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전쟁의 본질은 잔인함이다. 전쟁은 오직 파괴이다. 아니 인간을 개처럼 죽게 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파멸의 심연이다."
저자는 전쟁에 대한 위와 같은 정의를 내리며, 역사 속에서 전쟁으로 민중과 서민, 시민의 참상을 그리며 그들의 아픔을 보듬으려고 했던 화가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시대의 거울인 자크 칼로, ' 나는 보았고, 내 그림은 비명을 지른다 ' 고 외쳤던 프란시스코 데 고야,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은 최초의 반체제화였던 오노레 도미에, 고리키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던 케테 콜비츠(유일한 여성화가)["구제받을 길 없는 사람들, 상담도 변호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 사람들을 위해 한 가닥의 책임과 역할을 담당하려한다"],조르주 루오 등 반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의 삶과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본 독자가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은 '멕시코혁명과 반전화'이다. 리베라, 오로스코, 시케이로스 이 세사람으로 대표되는 민중벽화운동이다. 그림의 자리를 도화지나 캔버스에서 벽화로 돌려서 민중과 같이 호흡하는, 민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감당한 것이 벽화운동이다. 이 세 사람이 이 일을 감당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벽화에 대한 관심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에서 그려진 벽화들을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어졌다.
제목처럼 미술을 역사를 시각화한 것으로, 시대와 동고동락하며 흘러온 것이 미술이다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전쟁을 통한 '苦' 에 포커스를 맞춰 그 아픔을 없애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수많은 화가들을 소개하며 이들을 통해 전쟁을 멈추고 이젠 평화를 그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