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 마니교(敎)
▶영문 Manichaeism
▶내용 :

마니교

(Manichaeism)

마니교는 주후 3세기에 페르시아에서 발생하였던 이원론적인 종교운동이었다. 마니교는 오랫동안 기독교의 이단으로 간주되어 왔으나 사실상 그 자체는하나의 독자적인 종교였다. 마니교는 그 교리들과 철저한 조직 및 제도의 일관성 때문에 그 전체 역사를 통해서 통일성과 독특한 성격을 유지하여 왔다. 더욱이 마니교는 그 성장에 있어서, 특히 그 목적과 초기의 의욕으로 미루어 볼때, 세계적인 종교들 중의 하나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실로 마니교는 하나의 교회였으며, 신도들은 그들 자신을 일컬어 '거룩한 종교', '거룩한 교회'라고 하였다.

마니(Manes)는 그의 선행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조로아스터교와 석가모니,그리고 예수의 가르침이 담고 있는 부분적인 진리들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그들을 대신할 수 있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진정한 '보편적' 종교를 창시하고자 하였다.다른 형태이 영지주의처럼 마니교도 인간이 처한 상황 안에 내재하고 있는 번민에서 발생되었다. 인간이 처해 있는 상황이란 그 인간에게 용납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으며 철저하게 악한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그 자신이 육체와 시간과 세상 속에 노예처럼 속박되어 있음을 느낀다. 또한 그는 악에 휩쓸리고 끊임없이 위협을 받으며 더럽혀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기를 갈망한다. 만일 인간이 이와 같이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면, 이는 그가 본질적으로 현재 상황보다는 우월한 존재이며, 육체와 시간, 그리고 세상 안에서의 체험과는 무관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인간의 현재 상황은 일종의 타락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인간은 그 자신이 이 세상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하나님 자신도 또한 이 세상과는 무관하신 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오직 선과 진리이신 하나님은 인간의 이러한 고통과 기만을 원하실 리 없다. 따라서 이런 책임은 악하고 하나님과 반대되는 원리의 것으로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모든 형태의 영지주의와 마찬가지로 그 자신과 하나님께 대한 이와 같은 지식은 구원의 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상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아는 것이며, 전에 육체와 물질로 혼합되어 무지와 자의식의 부족으로 가려졌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마니교에서 이와 같은 자아 인식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초월세계에서 온 빛의 한 분자로 보며, 또한 현재의 상태가 비참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영원하며 내재적인 연결에 의하여 높은 세계와 언제까지나 통합되어 있는 존재로서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본질적인 요점이다. 영혼은 하나님의 본질 그 자체를 분유한다.

즉 영혼은 아래 세상에 내려온 하나님의 일부이다. 이런 관계로 인간은 하나님께서그 자신의 일원들을 구원하는 데 관심을 잃지 않으실 것을 확신하게 된다. 즉 인간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회복시켜 그들을 하나님 자신 안으로 통합하실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서 그 자신을 구원하신다. 즉 하나님은 구원자이시자 동시에 구원을 받는 존재이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구원받는 구세주'이시다. 인간도 역시 '구원받은 구원자들'이다. 구원받는 요소는 인간의 영혼이며, 구원하는 요소는 영, 즉 이성(nous)이다.

인간을 새로이 발견된 nous와 연결시켜 주는 내적 자각 즉 영지(gnosis)와 예언자들이 인간에게 알려준 현시는 인간에게 그 인간 자신의 현재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인간을 영혼이 타락하기 이전의 과거 상황과 악이멸망하고 인간의 근본적 상황이 복구될 미래의 상태와 연결시켜 줄 수도 있는하나의 과학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지는 인간으로 하여금그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그가 왜 타락했는지, 그리고그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도록 해준다. 그러나 인간은 그의 영적 측면 때문에 신성을 공유하고 육체적 측면 때문에 세속적 존재인 까닭에, 인간의본질과 운명에 대한 이러한 지식은 필연적으로 하나님과 우주의 본질과 운명에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영지는 신화적인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영지는 마니가 여러 이야기와 무수한 인물들 및 상세한 묘사들로 가득 채우고 또한 다소 인위적인 관계들 가운데 모든 요소들을 연결시키는 대칭적인 구성형태를 따라 배열한 복잡한 조직의 형태로 표현된다. 그러나 마니교의 신화를 통틀어 살펴볼 때 끊임없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오직 한 영웅과 한 상황이 있다. 즉 물질 속으로 타락되었다가 nous에 의해 다시 해방되는 영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신화는 다음과 같이 세가지 국면으로 나누어진다:

(1) 두개의 근본적으로 별개의것들인 본질들, 즉 영혼과 물질, 선과 악, 빛과 어두움의 분리에 의한 완전한 이원성이 존재하였던 과거의 시기,

(2) 두개의 본질들의 혼합이 시작되어 계속되는 현재에 해당하는 중간 시기,

(3) 미래에 이 본래적인 분리가 다시 일어나는 후기 시기이다.
따라서 마니교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원론적인 교리인 '두 원리'와 '세개의 시기'를 인정하는 것이다.

태초에 두개의 대립적인 본질인 절대적 선과 근본적 악, 즉 빛과 어두움이 있었다. 이 두 본질 모두가 창조되지 않았고, 영원하며, 동등한 것이고 각기 별개의 지역에 존재한다. 하나님의 왕국은 북쪽.동쪽.서쪽에 있으며 악의 왕국은 남쪽에 있다. 하나님 왕국의 지배자는 '고귀하신 아버지'이시며 악의 왕국의 지배자는 '어두움의 왕자'이다. 하나님 왕국은 다섯개의 '처소들' 즉 하나님의 일원들(오성.이성.사고.반성.의지)로 이루어지며 또한 수많은 아이온들(aeons)로 차 있다. 악의 왕국은 다섯개의 '지옥들'(연기의 세계, 화염의 불,파괴적인 바람, 역청, 어두움)이 층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괴물의 악마적인모습을 한 다섯 우두머리, 즉 '지배자'(Archon)들이 각 지옥을 관장한다. 이곳에는 또한 각각 다른 다섯 형태의 지옥 생물들로 꽉 차 있다. 지옥의 모든 곳은 무질서와 어리석음과 혐오와 악취로 가득 찼으나 반대로 하나님 왕국은 평화와 이해와 순결과 사랑이 그 특징을 이룬다.

중기는 격변과 함께 시작되었다. 어두움이 빛의 왕국을 침범하고자 하였다. 하나님은 '생명의 어머니'에 대한 명상을 통하여 그 자신으로부터 불러낸 그 자신의 아들 가운데서 인간화된 그 자신의 영혼에 의해서 그 위험과 싸우고자 하였다. 그의 아들은 '최초의 인간'이었다. 최초의 인간이 그의 전신갑주인 다섯 아들(다섯개의 빛의 요소: 공기.바람.빛.물.불)과 함께 지옥의 심연으로 내려가자 악마들은 그의 아들들을 멸망시켜 삼켜 버렸다. 이리하여 빛의 본질 중 한 부분은 물질의 본질에 혼합되고 물체에 종속되었다. 그때 이후로 하나님은 신성한 본질을 분리시키고 자유롭게 하는 데 스스로 전력을 다하고자 하였다.

최초의 인간은 그 자신의 구원을 성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였다.이 구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고귀하신 아버지'는 두번째 창조를 하였는데, 여기서 그는 '빛의 친구', '위대한 건축가', 그리고 '생명의 영'을 불러내었다. 생명의 영은 그의 다섯 아들(빛의 장식, 명예의 왕, 빛의 아다마스, 영광의 왕,아틀라스)들을 데리고 어두움의 지역 경계에 이르러 통곡하며 외치자 타락한 인간의 열렬하고 확신에 찬 응답이 울려 퍼졌다. 이러한 부름과 응답은 두 거룩한 실체, 즉 위격이 되었다. 생명의 영은 다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내부에까지 들어왔다. 그는 바른손을 내밀고 최초의 인간으로 하여금 그 손을 잡게 하여(이 악수가 마니교회 내에서 의식적이고 상징적인 몸짓이 되었다) 어두움 속에 갇혀 있는 그를 들어 올렸다. 최초의 인간은 빛의 낙원인 그의 하늘나라를 되찾았다. 즉 그는 맨 처음으로 타락하였다가 이처럼 처음으로 구원받았는데,이는 인간의 타락의 모델이자 구원의 모델이다.

하지만 그는 그의 영혼을 어두움 속에 남겨둔 채 떠나 왔다.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을 만드셨다. 이 일을 맡은 자는 역시 생명의 영이었다. 그는 그의 다섯 아들들의 도움으로 악의 통치자들을 벌하였는데, 그들의 피부를 벗겨 하늘을 만들었고, 그들의 뼈로 산을 만들었으며, 그들의 살과 배설물로 땅을 만들었고, 열개의 하늘과 여덟개의 땅으로 된우주를 건설하였다. 그는 물질과 혼합되어 있는 빛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세개의 부분으로 나누었다. 물질과 전혀 접촉이 없었던 부분은 해와 달을 형성하였고, 물질이 약간 혼합된 부분은 별을 발생시켰으며, 나머지는 해방시키는데 많은 기술과 시간을 요하는 제3의 물질이 되었다.

이것은 특히 제3의 창조, 즉 '제3의 전달자'로부터 파생되는 실체들과 관련된 작업이었다. 제3의 전달자는 그 자신이 어두움 속에 갇혀진 빛을 이끌어 내고 다듬어서 순화시켜 나가는 기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까지 이 세상을 구원하였다. 우주의 기계는 바람과 물과 불 그리고 특히 태양과 달의 '바퀴'들로 만들어졌다. 매달 첫 15일 동안, 해방된 본질-모두 영혼들인 빛의 미립자들-은 '영광의 기둥'에서 달에 이르도록 치솟아 오르는데, 달은 이 힘의 팽창으로 보름달이 된다. 매월 마지막 15일 동안 이 힘은 달에서 태양으로 옮겨 가고 태양에서 다시 '새 낙원'으로 옮겨 간다. 그러나 제3의 전달자는 또한 덜 기계적인 해방수단을 실천하였다. 그는 태양 가운데서 나신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지배자 앞에서는 여자의 모습으로, 여성 악마에게는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그는 남성 통치자들로 하여금 음욕을 품어 사정케 함으로써 그들이 삼켰던 빛을 정액과 함께 땅에 떨어지도록 하였다. 물 속으로 떨어진 씨앗은 바다 괴물이 되었는데, 빛의 아다마스가 칼을 들고 달려들어 이 괴물을 찔러 해치웠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다섯 그루의 나무가 되었는데, 이들로부터 모든 식물들의 싹이 돋아난다. 유산한 여자 악마들과 그녀들의 유산한 아이들은 땅에 떨어져 나무의 싹들을 집어 삼킴으로써 정액과 방출된 빛을 융합시켜 더욱 많은 악마들을 번식시켰다. 아직 구원받지 못한 빛의 일부는 이렇게 땅 위에 함께 모여 있다가 흩어져서 식물과 악마의 몸 속에 갇히게 되었다.

구속과정을 방해하기 위하여 물질은 아샤클룬과 남라엘로 하여금 유산된 자들의 모든 자손을 집어 삼키버리도록 촉구하였다. 이렇게 해서 그들의 몸 안에 빛이 증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서 이 한쌍은 성교하여 아담과 하와를 낳았다. 아담은 애초에 구세주이신 영광의 예수에 의하여 운명지어졌던 동물적인무의식의 상태로부터 해방된 것으로, 예수는 아담의 의식을 일깨워 주었고 그의 눈을 뜨게 해주었으며, 그로 하여금 그 자신의 영혼이 신적 기원을 갖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주었다. 이 이야기는 '최초의 인간'의 구원에 관한 이야기와 유사한 것으로서 영지에 의하여 얻어지는 구원의 전형적인 예로서 간주되었다.

불행하게도 아담의 후손은 물질의 계획에 따라 결합과 출산의 유형을 계속 보존해 가고 있다. 절대적인 금욕을 지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빛나는 영혼을 강압하는 육체적 어두움 안에 부끄럽고 고통스럽게 연속적으로 종속된 상태는 종말에 가서야, 즉 신화의 제3 운동 직전에 가서야 끝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묵시적 재난기와 최후의 심판이 끝나게 되면 지구는 1,468년 동안 불타게 될 것이다. 아직 구원받을 수 있는 마지막 빛의 분자는 하늘로 올라가며, 이 세상은 전멸되고, 물질은 악마와 함께 광대한 지옥에 갇히고 말 것이다. 빛과 어두움의 절대적인 분리가 다시 확립될 것이다.

이 우주개벽설의 결과는 인간이 그의 누스, 즉 살아있는 자의식의 덕택으로 신성을 분유하게 된다는 사실로 나타난다. 구원은 인간 자신 그리고 그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식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는 영지 특히 마니와 그의 교회의 계시에 의하여 성취된다. 인간은 죽어서 본래의 빛의천국으로 돌아간다. 만일 인간의 영혼이 계속해서 육체의 더러움 속에 빠져 있고 물질적 욕구의 노예가 된다면, 그는 스스로 육체로 다시 태어나는 운명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간음, 출산, 소유, 경작이나 추수, 살인 및 육식이나 음주를 금하라. 이들은 모두 자아를 오염시키는 것이며, 육체 안에 갇혀진 빛을 더럽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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