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난다. 열 받는다. 무언가 모를 분노가 책을 읽으며 치밀어 올랐다.

왜 저자는 태백산맥에 이어 민초들의 밟힘을 적나라하게 그렸는가?

그의 소설 속에는 '정의는 승리한다'라는 명제는 어울리지 않으며 끝간데 없는 인간의 인내 속에 피어나는 풀꽃들의 춤사위만 존재하는 것 같다. 



한강은 인간을 평하는 선악, 가짐과 못가짐, 빈부, 권력의 유무를 도외시한 채

도도히 흘러 '민족' 이라는 대해를 이루었다.

아니 이루려고 작가는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마치 태백산맥의 '김범우'를 통해 본 세상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10권을 마치며 해본다.

작가가 내비친 화두는 인류의 보편성의 옳곧은 회복이다.

 

인류의 보편성 - 그것은 강대국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한 유희의 언어가 되게

방치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가 개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토대 위에서 피어나는 꽃이듯이 인류보편성이라는 것을

모든 민족들의 존재가

공평해질 때 비로소 빛나는 보석으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한강을 마치며  p.321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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