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완벽한 인간 체게바라 VS 대륙의 붉은 별 마오쩌둥 교양문고 VS 시리즈
김영범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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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80년대 시기에 읽었던 변증법적 유물론, 역사적 유물론이라는 책이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진다. 최루탄, 물대포, 백골단, 쇠파이프, 사과탄으로 거리와 학교의 자유로움과 해방에 대한 열망들을 억눌렀던 그들을 향해 투쟁과 혁명의 구호들로 대항하며 싸웠던 그 시절! 그 시절을 반추해본다. 이 책은 자본의 철저한 논리 속로 감춰졌던 과거 순수하였던 치열한 열정과 욕망들을 내 마음 속에서 끄집어 내어 되새김질하게끔 하고 있다.  

20세기 가장 완벽한 두 인간 체 게바라와 마오쩌둥! 이들의 생은 역사학자들의 글쓰기에 맡겨진 채 이리저리 난도질 되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와 마오가 꿈꾸었던 유토피아 여전히 유효하며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 나는 믿는다.  

이 책은 200페이지도 안되는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두 인물을 상호 교차시켜가면서, 남미와 중국을 오가면서 이들의 삶이 농민과 노동자로 대변되는 민중들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잘 그려주고 있다. 또 저자는 이 두 인물을 21세기의 현장 속으로 불러내는 이유로 아직도 이들이 추구했던 새로운 세상이 가까이 있지 않음을 독자들로 하여금 자각하게 한다. 아니 자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삶을 다시 되찾고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체나 마오의 젊은 시절 배움에 갈망했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살기 위해, 자신의 사상적 배경을 풍성히 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었다. [ 현실은 비극적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의 연대와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를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조국은 아르헨티나가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임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본문 46~47쪽 [사람들은 수영을 하면서 물에 빠질까봐 두려워한다. 두려운 생각을 버려야 한다. 두려워하지 않으면 물에 빠지지 않는다. 두려움 마음을 가지고 수영을 하면 물에 빠진다. ] 본문 61쪽  이 본문의 구절을 통해 그들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현재의 삶이, 투쟁이 고난의 길이며,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그것을 두려워 하거나 그것에 움츠러 들지 않고, 그 이면 넘어 그들에게 보이는 유토피아를 생각할 줄 알았기에 쿠바혁명장정, 중국혁명의 대장정을 성공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마오와 체는 고착화되거나 화석화된 공산주의 이념에 얽매이지 않았고, 철저히 자신들의 지속적인 혁명의 열정과 불굴의 모험을 통해 기존 질서에 준열하게 맞섰으며 물결을 거슬러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 체 게바라  - 나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 적어도 총알이 말할 때까지는...   

| 마오쩌둥! 그의 냉철한 미래상은 분열된 인민을 하나로 통합했고, 중국의 국경을 넘어 수많은 혁명을 고취시켰다. 조너선 스펜스 

시시각각 죽음과 대결하며 고독한 길을 거침없이 걸어온 두 혁명가! 이들을 내 마음 속에서 다시 일깨워내서 가슴을 뜨겁게 하여, 그 뜨거운 열기로 불의에 항거하며, 불합리가 판치는 세상에 대해 합리적 사고로 저항하면서 나의 삶을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주춧돌을 놓아보고 싶다. 또한 열정이 식은 시대에 뜨거운 열정의 입김을 다시 불어 넣어보고 싶다. 사상의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어서....  

한 민족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한 개인의 역사 속에서 최종적인 진리는 오직 죽은 다음에, 특히 죽은 사람이 더 이상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돌이킬 수 없는 종말 다음에야 알게 된다.        |소포클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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