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씩, 아주 부잣집 딸래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면 엄청 돈 많이 버는 커리어우먼. 

그렇다고 부모님의 그늘 덕을 보지 않고 엄청 독립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엄마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부모님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시고, 내가 역시 '정원딸린 집' 에 사는 사람인줄 아는 친구들이 몇 있다. 자랑 같지만 뭐 알바로 번 돈의 대부분을 옷 욕심에 투자했던 결과물일뿐. 

어쨌든 평범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작가나 교수같은 직업(?)을 뒷바라지 해줘도 전혀 타격이 없을 부잣집 배경을 부러워하게 된 이유는 내가 작가나 교수가 되고싶다기보단, 요새 내가 교수들한테 너무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손이 없나, 머리가 없나.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이들을 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난 전임교수 중 50프로는 안하무인에 날 하인 취급한다. 거기에다 가식적으로 웃으며 네네 하는 나는 쓰레기고.  

 

가끔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부잣집 딸래미가 되고 싶은 망상은 그 자기비하감을 돈으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 김선생님께서 돈을 대출해서라도 명품백을 들고 다녀야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서, 나 역시 그런 자존감 없는 사람들을 어이없어했다. (지금 보니 명품백과 수많은 옷가지들의 차이가 뭐냐) 꽃남같은 막장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황당한 이유도 마찬가지겠지. 

그런데 내가 그리도 저급으로 보는 대중들(아마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소수일지도 모르겠다만)과 할수만 있다면 돈으로 무너져가는 자존심을 지키려고 발악적인 망상을 하는 나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오늘 히스테리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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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포스코빌딩 '일폰테'에서 저녁식사  

7. 고양이 문신 (샵에 데려가주는 것 포함) 

8. 순두유 1병 or 살구농장 1병  

 

* 악플 100개 or 무관심 은 사양함.  

* 순서는 내가 원하는 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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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5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9-01-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낙찰- 랄랄라
8번 대신 사과농장 낙찰- ㅋㅋ
6번도 낙찰-
7번은 생각할시간 필요... ㄷㄷㄷ

angela 2009-01-2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7번 나 홍콩가서 할껀데 8월에 휴가 잘맞춰서 언니도 홍콩으로 와 내가 해줄께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1-22 15:18   좋아요 0 | URL
콜! ㅋㅋㅋ
치킨에 맥주 바리바리 싸서 갈게 내가 ㅋㅋㅋㅋ
 

 
     
    



 

다시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손이 달달 떨린다. 금단증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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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상품검색에서 바람의 그림자 1권을 선택하고 별 다섯개를 찍고, gorgeous 카테고리를 고른 후 한 5분을 앉아 있었는데도 독후감의 첫머리를 시작하기가 어렵다.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역시나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표지이다. 그렇지만 비평가나 신문 기사의 칭찬으로 도배해 놓은 책은 대개 그저 그런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몽테크리스토 백작 뒷면에 써 있는 마르케스의 한마디는 제외), 이 책의 뒷면을 뒤덮은 칭찬들은 [바람의 그림자]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꺾어버리기에 충분했다. -> 오히려 다행이야. 사실 기대감을 만족시키는 작품도 참 좋지만 예상치 않았던 충격의 작품이 더 좋지 아니한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좌절했었다. 

 1. 부잣집 딸래미인 나는 상금이 1억인 헌터들의 대회에서 마지막 과제물이었다. 시험을 통과한 100명의 헌터들이 나를 잡으러 길을 나선다. 나는 물을 만나면 물고기가 될 수 있는데, 헌터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긴장과 절박함이 어우러진 감동의 추격씬! 

 2. 난 친구들과 놀러 갔다. 그러다가 마녀의 집에 가서 밥을 얻어 먹었다. 그 댓가로 우린 그 마녀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그러다가 마녀의 살인 유희의 희생양이 되는데, 그 첫번째는 경사진 언덕에서 몸을 둥글게 말아서 굴려버리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맨홀 뚜껑을 열고 폭탄과 친구의 머리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폭탄이 터지고, 점점 나의 차례가 다가오는데......... 

 '이야기'라고 하면 무슨 잡탕같은 이따위 몽상만 하는 나로썬, 저자의 방대한 상상력과 수많은 이야기들의 그 결집력에 놀라고 또 좌절했다. '난 아니구나' (알고는 있었다 ㅋㅋ) 

 수많은 미사여구와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쓸만한 공감용 혹은 있어보이는 문장들도 매우 볼만했지만 무엇보다도 정말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고 숨막힌다. 게다가 하늘하늘 아름다운 여인네들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나로썬, 클라라와 누리아, 페넬로피, 베아로 이어지는 욕망의 주체들에게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긴장감있는 굵은 스토리라인과, 수많은 잔가지 이야기들, 게다가 아름다운 여인들이 잔뜩 나오는데 누가 이 책을 욕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야. 난 [타인의 삶]을 울면서 보고 2권을 들었는데, 이 둘 사이엔 뭐랄까 매우 끈적한 끈으로 덕지덕지 이어 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와도.
  나와, 비즐러와, 훌리오와, '주인공(이름이 생각 안나네, 미안)'은 모두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누가 안그렇겠냐마는, 특히나 도시의 한 건물 속에 틀어박혀서 있지도 않은 '신나는 일'에 집착하고 있는 난... " 지금 그 사람 신경 쓸 때가 아냐, 당신의 비참하고 고독한 삶부터 좀 어떻게 해봐!"라고 충고해 줄 수가 없었다. 

 사연이 많은 음울한 대저택과, 저주 받은 수녀원(혹은 감옥?), 쇠락해가는 모자가게, 부잣집 애들만 다닌다는 학교, 비가 오는 바르셀로나의 골목골목. 책을 덮고난 후 마음을 따라가느라 지쳐버린 눈이 얼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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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데이 나잇의 여파로 주말엔 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쉬었다. 또 다시 중독될까 덜덜 떨면서 한게임 테트리스도 해봤는데, 옛날 실력이 나오지 않아서 자꾸 지니깐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ㅎㅎ   

 
 

 
  후배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타인의 삶]을 봤다. 

  마지막 장면!!!! 이라고 다들 소리치길래 봐야겠다~싶었는데 마침 IPTV의 목록에서 발견하곤 보기 시작.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기 위해서는, 처음의 지루함은 견뎌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기에 처음에 집중 안되는 회색 이미지들(흑백이 아닌데도, 차가운 동독의 분위기가 색깔을 없애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 듯)과 비슷하게 생긴 독일인들은 그냥 저냥 스쳐 보냈다. 

  

 

 

 



 이 장면부터 난 긴장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원래부터 그들만의 것은 아니었던 그들의 삶 속으로, 냉쳘하던 비즐러가 아예 뛰어들어버렸던 것이다. ㅜㅜ 권력때문에 알게된 그녀가 드라이먼을 버리고 권력에 굴복할까봐 전전긍긍하던 그의 모습은 귀엽기까지하다.   

 이후에 그녀를 상당히 괴롭혔을 '당신의 관객' 이 말이 참 좋았다. 

 참 재미있었던 것은 객관적으로 감시하는 사람이 나빠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될 수록, 감시 받는 '투쟁하는 예술가' 드라이먼이 차라리 잡혀서 '(나쁜)국가 정보원' 비즐러가 아무 탈 없이 성공하길 바랬던 나 자신이다.  



 뭔가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었고, 써 놓고 싶어서 안달복달했던 말들이 막상 쓰려니 다 빠져나가서 부질없어졌다. 씁쓸. 그러고보면 내가 느꼈던 감정을 남기기도 이렇게 힘든 일인데 남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런 영화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거야?! 

 어느 누구보다 내 마음 속에 깊이 박혔던 사람은 당연히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서나 주인공이지 현실에선 주인공은 커녕 조연도 될 수 없었던 사람 HGW. 외로움이 정말 물씬 느껴져서 더 슬펐다. "감당할 필요가 없었어요, 타자기는 내가.....!!"
 이 배우가 참 좋아서 찾아봤더니 2007년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ㅠㅠ 순간 한숨을 폭 쉬었다. 아쉽다. 아쉬워.  

 마른 몸을 꼿꼿이 세우고, 대위라는 직함이 무색할 만큼 적막한 눈동자, 혼자 사는 쓸쓸한 집, 둥둥 떠다니는 이미지들은 많은데 문장으로 집어내기가 어렵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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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9-01-1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봤었는데요. 엔딩의 그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이 다시 생각나요.
독일영화는 처음이었어요. 최고의 엔딩이 아닐까 싶어요.
간단하다면 간단하지만 전 그런 생각을 절대 못한단 말입니다. ㅠㅠ

Forgettable. 2009-01-1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ㅠㅠ

후배들이 이 영화 얘기를 할 때 너무 좋다고 다들 입을 모으길래 "말하지마 나 볼거야!!"라고 하며 귀를 막았는데, 귀를 막을 필요가 없었어요, 뭐 좋다는 말 외엔 말이 없더라구요..
근데 정말 감상을 쓰고 싶어도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좋단 말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