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프랑소와 오종의 쌔 영화가 내일 개봉한다. 한 때 그의 대담함에 사로잡혀서 단편까지 다 찾아다 보았었는데, [타임투리브] 부터는 왠지 시들해져서 보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역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왠지 아기가 나오니까. -_- 다음주에 봐야지. 혹시 프랑소와 오종 좋아하시는 분 저랑 같이 보러 가실래요?  

 

 용서는 없었다. 제목이 반전을 암시할 줄이야..  

 작정하고 재미있으라고 만든 영화이고, 기대에 부응하여 아주 재미있다. 2시간이 후르륵 지나간다. 난 근데 설경구가 왜케 멋있지.. 뭐가 멋있냐면, 그의 어깨라인과(..) 훤칠한 키와 남자다움이 좋다. 괴로움에 울부짖는 연기는 약간 패턴화 된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최고. 류승범은.. 파스타에 나왔는데 무서웠다. 친구가 기겁하면서 문자왔다. 소름끼친다고.  

 한혜진인가.. 이다해 닮았는데, 약간 깬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더라. 차라리 내가 죽는게 나을 정도의 증오. 점점 자극에 면역이 되어가는 나를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다.

 이 영화도 재미있었다. 

 남자배우는 약간 동양인 삘이 나면서 아주 멋졌다. 써머가 마지막에 책을 보다가 만난 남자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사랑의 우연성을 진작에 알았다며 뿌듯해했다. 젊은 날의 상처와 아픔과 희망이 스치듯 지나갔고 난.. 로맨틱 영화를 진지하게 보기엔 너무 연애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왠지 아빠미소를 짓고 있었단;

 다 함께 노래부르며 춤추는, 뮤지컬 컨셉 씬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
어제 두명의 부고를 들었다. 한명은 안친한 선배의 아버지. 한명은 안친한 친구. 누군가의 결혼소식을 들어도 놀라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였는데, 누군가의 죽음을 들으니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 자체가 두렵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루에 두 죽음이 닥쳐오고, 돌이켜보니 아쉬운게 많다. 아직은 죽지말고 신나게 살고싶다. 내 목적은 이거다. 신나는거. 재밌는거. 

**
인수인계서를 작성중이다. 아웅, 지루해. 이게 답이 없는 일이니까 진짜 지루하다. 지겹게 1시간에 1줄씩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어제 거울을 보는데 옆구리살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튜브 끼고 수영장 갈듯.. 충격받았다. 얼굴이 엄청 뚱그래졌대서 뻥인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던거다....... 3월되면 수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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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0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죽음이 두려워요. 타인의 죽음도 두렵지만 제 죽음도 두려워요.

그런데 며칠전 좀 좌절하고 힘들었던 날에 문득, 집에가는 길에, 아주 찰나의 시간에,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아주 충동적인 생각이었는데, 그저 물끄러미 한 빌딩을 바라보다가 '저 위에서 떨어져 죽어버릴까' 하고 생각한거죠. 한 5초쯤 혹은 8초쯤.

그러면서 놀랐어요. 어어,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왜 자살에 대해 생각한거지?

그리고 또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전 자살하는 사람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들이 늘상 자살에 대한 생각만을 하고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저처럼 순간의 충동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엔 자살에 대해 생각하지 않다가 아주 순간적으로 가장 약해져 있는 시간에 나도 모르게 실행해 버리게 되는거죠.

결국 그날 밤에 자살에 대한 꿈을 꿨고, 꿈속에서 울었어요.

네, 아직은 죽지말고 신나게 살고 싶어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Forgettable. 2010-02-03 15:39   좋아요 0 | URL
저는 타인의 죽음이 더 두렵다고 생각했는데 제 죽음도 두려웠어요.
전 항상 지하철을 보며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요. 뛰어내리면 아플까. 그래서 지하철이 제 앞으로 바람소리를내며 슉 지나갈 때마다 괜히 뛰어내려버린양 소름끼쳐하고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한발짜국 뒤로 물러서요.

전 그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교통사고가 아니라 차라리 자살이었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구요. 처음으로 자기가 선택한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내가 사고나 심장마비로 죽게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내가 선택한 시간에 죽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생각.

꿈속에서 울었다니 다행이에요. 좀 풀리셨을거라 믿어요! 토닥토닥

Mephistopheles 2010-02-0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셉 고든 레빗이 멋졌다면 "브릭"이란 영화를 꼭 보시길...^^

Forgettable. 2010-02-03 15:39   좋아요 0 | URL
제가 선댄스랑 코드가 좀 맞는데, 저 이거 볼래요, 불끈!
메피님은 아는 영화도 많으셔 증말~ ^^

Seong 2010-02-0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한 시간에 한 줄씩 업무처리하느라... 머릿속엔 망상만 가득하고, 좀 우울한 나날입니다. 요즘들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유난히 많이 해요. 이 낭비하는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시간에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면, 잠시 잠그고 싶은 심정이에요.

신나는 것, 재미난 것. 봄엔 싱그럽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Forgettable. 2010-02-03 17:0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역시 2월은 버린 2월이네요. 그래도 어차피 주어진 걸 하면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니 버릴 수밖에요. ㅠㅠ 전 오히려 콸콸 틀어서 얼른 보내버리고 싶은 심정인걸요. ㅎㅎ

그나저나 Tomek님 생각보다 굉장히 귀여우신듯 ㅋㅋ

머큐리 2010-02-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수인계 후의 해방을 생각하면서 이겨내셈..ㅋㅋ
나도 춤추는 씬에 대해서 인상깊었는데..ㅎㅎ 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들이 넘 좋아요~~
(문제는 정작 내가 몸치라는 거...흑!)

Forgettable. 2010-02-08 10:41   좋아요 0 | URL
몸치여서 더 좋은게 아닐까요, 저도 몸치라서 그런지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 엄청 좋아합니당ㅋㅋ
오늘도 겨우겨우 출근했네요^^

후애(厚愛) 2010-02-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키> 아기 얼굴이 넘 귀여워서 계속 쳐다봤어요.^^
뽀뽀해 주고 싶어요~ㅋㅋㅋ

Forgettable. 2010-02-08 10:42   좋아요 0 | URL
너무 귀엽죠? 근데 표정이 왠지 어른스러워요 ㅎㅎㅎ

순오기 2010-02-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경구를 좋아하지만 같은 캐릭터의 영화에 또 나오면 보고 싶지 않아요.ㅜㅜ
그래서 아직 안 봤는데...우리 동네선 끝나버렸어요.
썸머 500은 심야 한 타임 짜였고... 리키는 걸린다는 보장도 없을 거 같고...
죽음을 눈앞에 둔 우리 아버지도 두려워 하셨어요.
자기 죽음을 두려움없이 받아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아마 후회없이 산 사람은 편안하게 기다리지 않을까 싶은...

Forgettable. 2010-02-08 10:43   좋아요 0 | URL
전 왠만하면 설경구 나오는 영화는 다 보는 편이에요.
매번 열심히 한다는게 느껴져서 영화가 별로더라도 아주 재밌게 봤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래서 후회 없이 살려고 매 순간 노력하는데, 이게 참 어렵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