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세계는 내게 듣도보도 못한 머나먼 세계였다. [미스터 초밥왕]과 [요리왕 비룡]을 보면서 도대체 입안에서 꿈틀거리는 참치의 맛은 무엇인가, 강을 불태워 구운 생선의 맛은 무엇인가는 상상 속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웠고, [헬's키친]을 보면서는 쉐프가 될 자질을 여러명의 요리사들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에 요리 자체에는 별로 신경도 안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며칠 전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를 읽으며 난생 처음으로 생각했다. 요리를 알고 먹어야 하는구나. 봉골레가 조개라는 것, 피클이 미국식이라는 것,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방법 등등 신기한 사실들이 무차별적으로 내 눈으로 들어왔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만 아니라면 가리지 않고(싸다면 조미료맛만 나더라도 괜찮기도) 아무것이나 잘 먹어왔던 내게 박찬일작가는 대충 먹더라도 알고 먹으라고, 잘난척 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가르쳐주었다. 

그의 레스토랑에 한번쯤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책의 메인급 조연인 그의 스승 쥬제뻬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산지를 돌며 지인에게서 직접 재료를 구하고 음식에 대한 윤리의식이 있고 무섭지만 따뜻한 주방장에게 배운 그의 요리는 어떨까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가의 글처럼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고 기본에 충실한 깊은 맛의 요리가 나올지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마침 초대이벤트를 한다고 하니, 가서 직접 얼굴 맞대고 이야기해보고 배우고 싶다. 

게다가 테마는 작가의 신작과 일맥상통하는 '보통날을 위한 파스타'. 와인에 조예가 깊은 작가가 추천하는 와인도 함께 나올 예정이라 더 기대된다.  

- 일정상 참여 못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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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1-1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또 갈까 말까 생각중 (뽑아줘야 가는거긴 하지만 ^^a)

Forgettable. 2010-01-15 14:51   좋아요 0 | URL
하이드언니도 신청해서 둘중에 한명 되는 사람이 데려가주기로 합시다. ㅋㅋㅋ
물론 하이드언니가 신청한다면 나보다야 뽑힐확률이 더 높을테니-_-;; 업혀가겠다능ㅎㅎ

Arch 2010-01-15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가 꼭 뽑혔음 좋겠어요.

Forgettable. 2010-01-15 14:52   좋아요 0 | URL
저도요!! 흐흐

머큐리 2010-01-1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히는 걸로는 요즘 운세가 확~ 트인편이잖아요...뽑혀라 뽑혀라
숭그리당당 숭당당...

Forgettable. 2010-01-16 00:00   좋아요 0 | URL
에, 벌써 그 운이 다한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ㅠㅠ
숭그리당당ㅋㅋ 아, 머큐리님 나중에 보면 꼭 숭그리당당 숭당당 해주세요. 상상하고 있으려니 입가에 미소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