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서 <14회 부산 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 두기봉>(주성철 등 지음, 2010)과 알렉산더 슈메만의 <하나님 나라의 성찬>(새세대, 2012)를 빌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두 책 모두 비교적 얇은 편이어서 알라딘에 주문한 책들로 가득찬 가방에 넣기가 다른 책들보다 수월했기 때문이다. 까페에서 <두기봉>을 훑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신의)영화가 두 편 있는데, 첫 번째 영화가 <유도용호방>이고, 두 번째 영화는 <참새>입니다. <유도용호방>이 만들어진 2003년의 홍콩은 경제가 좋지 않아 실업률이 놓았고, 사스가 발생하여서 분위기가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70년대 홍콩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운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전통이 깃든 건물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의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된 거리는 단순한 거리가 아니라 문화의 산물입니다. 새로운 것은 금방 탄생할 수 있지만 예전의 것들은 한 번 없어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영화는 시대를 기록하는 매체입니다. ...영화를 통해 시대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고, ...무언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유도용호방><참새>는 저의 홍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35-6)

 

"호금전은 후기에 한국에서 <공산영우>를 찍었습니다. 제작비 부족으로 상당히 어려웠고, 이는 촬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감독은 최대한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작품을 찍어 냈습니다. 그래서 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장철의 영화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화라면, 호금전의 영화는 지금 보더라도 말이 안 되거나 어색한 부분이 없는 작품입니다"(69)

 

"구로사와 아키라는 굉장히 존경하는 감독입니다. 그분의 영화 세계와 스타일을 많이 추구해오고 있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디테일을 중시하는데, 그 분의 영화를 보면 어떤 사물은 눈에 보이고 나서야 존재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71)

 

"제가 자연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자연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77)

 

"Q: 만약 감독님이 무인도에 감독님의 영화 세 편만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가져가고 싶으신지요?

A: 일단 무인도에 간다면 제 영화는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가져가서 뭐에 쓰겠습니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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