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리의 <기독교 조직신학개론>을 훑었다. 이전에는 나단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을 읽었는데(검색해보니 그 사이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도 출간한 적이 있었다) 서문에 의하면 "모든 장들을 다시 쓰고 확대하고 갱신했으며", 9장 '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 고백하기', 13장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성과 종교다원주의'가 추가되었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고전적 신학 전통을 비판적으로 존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신학의 새로운 목소리와 강조점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기본틀-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고전적인 교의학의 순서를 따르면서 '삼위일체'에 강조점을 두며 현대적인 논의들을 소개하는 방식-은 새판에서도 여전히 관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문서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읽기나, 깊이 있는 읽이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통찰은 엿보이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때문에 부록 I에서 III까지 이어지는 대화형식의 글은 맛보기로만 봐야한다. 멋모르고 읽던 학부시절 저 부록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다시 훑어보니 사족이다.). 꼼꼼한 편집 덕분에 제대로 된 입문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예전 국내 출간본들과는 달리 주제색인, 인명 색인, 성경 색인을 모두 달아놓았음은 물론 각주에 달아놓은 참고문헌이 국내에 출간되었을 경우 모두 명시해놓아 책을 읽은 뒤 연장선에서 다른 책을 읽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부록 IV.신학 용어 해설도 내용이 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