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에버트(Life It self: A Memoir(2011)),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연암서가, 2012 


"...그게 오고 있음을 안다. 그래도 나는 그게 두렵지 않다. 죽음 저편에는 두려워할 게 하나도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리로 가는 길에 겪어야 할 아픔이 되도록 크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완벽하게 만족했었다. 그래서 죽음도 똑같은 상태일 거라 생각한다. ... 내가 얼마 안 있어 죽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죽음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당장 일어날 수도 있다. 언젠가 사귄지 35년 된 친구인 짐 토백과 얘기하던 중이었다. 대화는 늘 그랬듯 우리의 죽음에 대한 얘기로 접어들었다. "남들한테 그들이 죽음을 어떻게 느끼는지 물어봐" 그가 말했다. "그러면 사람은 누구나 죽게될 거라고 말할 거야. 그럼 그들에게 물어봐. 지금부터 30초 안에요? 노,노,노,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럼 오늘 오후는 어떤가요? 노. 자네가 그들에게 진짜로 묻는 것은, 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몇 초 안에 사라져버릴지도 몰라요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야"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 역시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608)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Dieu, la justice, l'amour, la beaute (2009)), 장 뢱 낭시 지음, 이영선 옮김, 갈무리, 2012


"나는 너를 조금, 혹은 많이 사랑해"라고 함은 "나는 네가 마음에 들어, 즉 나는 너를 알고 너와 많은 것들을 함께하게 되어 기뻐"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의 어조는 전체적으로 나를 향해 있지요. 즉, 나는 나만의 평가를 내리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던지, '많이' 혹은 '좀 더 ', '정말 많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난 널 사랑해"라고 말할 때, 나는 어떠한 측량도 가늠할 수 없고, 그것이 많은지 적은지 말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 반대를 의미하죠. 즉 "난 널 사랑해"는 그것으로 완전합니다. 즉 라틴어에서는 이것이 모든 것에서 분리된, 모든 측정으로부터, 모든 비교로부터 분리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줍니다. 즉, 진정한 사랑이란 그 양이나 정도를 헤아리거나 비교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넘어서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지요. 우리가 양을 가늠하고 비교하는 한 그것은 그저 이익 관계에 머물 뿐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그 완전한 차원에서 시작합니다.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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