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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의 생각
서준식 지음 / 야간비행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서준식 선생의 글은 김규항의 그것처럼 비장미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보기에 따라서는,아니 어쩜그의 글을 읽는 것보다 김규항을 위시한 많은 전투적 지식인들의 글을 읽는 것이'읽는 것'으로서의 가치는 더 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글은 김규항이,다른 글쟁이들이 스스로의 글을 부끄러워하게 할정도의 '실천하고 있는자'의 강인함과 분노,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문장이 지나치게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고 종종 어떤 글들이 선언문같다는 느낌을 받을 지언정. 그의 글은 전체적으로 짠하다. 그의 글은 머릿말은 '근육'을 두려워하고 '입'을 내심 추종하려하는 나를 반성케하고, 계몽시킨다. 기본적으로 인권을 관심을 가져야할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인으로써, 좀더 나아가 그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야할 신학생으로써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나 실천력이 너무나 협소하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또한 이책은 학자라는 명칭을 가졌으되 '지식인','지성인'으로서 자격이 모자라는 이들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경멸을 더욱 강고하게 해준다. '근육'을 두려워하고 채 못 사용할지언정 그릇된 '입'까지 놀리지는 말아야한다. 누군가 그랬듯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