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Surprised by hope), 톰 라이트 지음, 양혜원 옮김, IVP
2.<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 김경호 지음, 평화나무
3.<가시는 길을 따라 나서다>, 김기석 지음, 한국기독교연구소
- 5월에 출간된 기독교 관련 서적 중 가장 먼저 살펴볼 만한 책은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다. '21세기의 C.S 루이스'라는 찬사가 해외에서는 얼마만큼 인정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 기독교 출판계 안에서 그는 C.S 루이스 만큼이나 사랑받는 필자임은 분명해보인다(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다 성공회 신자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사실상 한국 기독교 출판계는 성공회에 속한 이들이 먹여살린다(C.S 루이스, 존스토트, 톰 라이트, 알리스터 맥그라스, 존 쉘비 스퐁)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이들의 저작들이 한국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도 한번쯤은 따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는 그가 2001년 한 해 동안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했던 강연원고를 묶어 만든, 일종의 강연원고집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저작 가운데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나를 따르라>와 같은 설교집과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과 같은 변증서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 해당하는 저작이라 보면 될듯하다. 

 

 

 

 

다음 살펴볼 책은 들꽃향린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김경호 목사의 설교(혹은 강해)집인 <위기 속에서 대안을 찾다>와 청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김기석 목사의 설교집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서다>다. 이 둘은 각기 속한 종파(기장과 감리교)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는데, 이른바 '개독교'로 일컬어지는 주류 개신교의 풍경과는 또 다르게 이 사회에서 개신교가 이 사회를 향해, 그리고 교회를 향해 어떠한 목소리를 내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경호 목사의 설교집은 성서의 주제에 맞추어서 진행하는 강해설교의 특징을 띄고, 김기석 목사의 설교집은 전통적인 절기에 맞춘 설교집이라는 점에서 상호 보완해 읽어볼만하다.








4.<세계 속에 있는 하나님 -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인 신학의 정립을 지향하며>, 위르겐 몰트만 지음, 곽미숙 옮김, 동연
한국 신학자들로 부터 가장 각광받는 신학자인 몰트만의 <세계 속에 있는 하나님>이 출간되었다는 점도 기억해둘만하다. 5월 중순에 있었던 몰트만의 강연에 맞추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 저작은 그의 정치신학 관련 원고들을 모은, 강연집인데 '희망의 신학' 때처럼 열정적인 모습은 누그러졌지만, 그렇다고 이 현실을 회피하려하지도 않는 老신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번역은 그의 한국인 마지막 제자인 곽미숙이 맡았는데, 제자답게 내용상의 오역은 없어보이지만, 이미 국내에 많이 소개된 그의 저작들을 국내저작명이 아닌 원래 저작명만 포기해 그의 다른 저작들과의 연결된 독서가 힘들다는 점, 인명표기(이를테면 칼 바르트를 구태여 '칼 발트'라고 표기한 것)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저작명에5월에 있었던 그의 강연문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참고로 적어둔다.
  







5.<승리의 믿음-루터 신학 입문>, 레나트 피노마 지음, 엄진섭 옮김, 컨콜디아사
6.<기독교 강요 - 경건에 대한 순수한 가르침>, 존 칼빈 지음, 문병호 옮김, 생명의 말씀사
7.<기독교 강요란 어떤 책인가>, 와타나베 노부오 지음, 이상규,임부경 옮김, SFC출판부
마지막으로 살필 책들은 기독교 고전과 그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안내서들이다. <승리의 믿음>은 루터 신학 입문서로 루터를 읽기 위한 기초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파울 알트하우스와 베른하르트 로제의 '고전급' 루터 신학 관련 서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신학전공생이 아닌 이상 읽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승리의 믿음>은 앞의 저작들에 비해서는 한결 읽기가 수월하다. 베인턴 혹은 오버만의 루터 평전(읽는 재미는 전자가 앞서지만, 오래된 저작이라 저작시기에 문제가 있고, 이후 발견된 연구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았다.)과 한국신학연구소에서 출간되었던 라인하르트 슈바르츠의 <라인하르트 슈바르츠의 마틴 루터>등과 함께 읽으면 루터의 신학사상에 대한 기초는 어느 정도 닦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승리의 믿음> 다음으로 살필 책은 성서 다음으로 개신교 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독교 강요> 초판 번역본이다. 현재 한국 칼빈 신학연구소 대표로 재직중인 문병호가 번역을 맡았는데, 책소개에 따르면 국내 최초 '직역'이라 한다. 라틴어 원문을 함께 실었는데, 칼빈의 특유의 엄격함과 날카로움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칼빈의 이 저작은 많은 개정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최종판 역시 '직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빈 출생 500주년을 기념해 칼빈 관련 저작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양에 비례해 그 질이 받쳐주고 있는지는 의문, 칼빈의 저작은 루터의 저작들 처럼 난삽하지는 않으므로 비전공자인 나 같은 이는 맘 편하게 예전에 출간되었던 부스마의 칼빈 전기와 이번에 출간된 <기독교 강요란 어떤 책인가> 정도만 읽고 <기독교 강요>로 읽기로 직행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그외 살펴볼만한 책들










 

 

 

8.<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지배체제 속의 악령들에 대한 분별과 저항>(Engaging the powers : discernment and resistance in a world of domi), 월터 윙크 지음, 한성수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재출간) 
9.<꾸란과 성서의 예언자들>, 최영길 지음, 살림
10.<십자가의 성 요한과 진리의 산길>, 토머스 머튼 지음, 서한규 옮김, 바오로딸
11.<판단력비판>(Kritik der urteilskraft),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아카넷
12..<해석의 영혼 폴 리쾨르>, 칼 심스 지음, 김창환 옮김, 앨피
13.<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 (상)(하)>((The)middle sea), 존 줄리어스 노리치 지음, 이순호 옮김, 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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