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독교의 탄생: 예수 운동에서 종교로, 게르트 타이센 지음, 박찬웅,민경식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2.신약신학, 요아킴 예레미아스 지음, 정충하 옮김, 크리스챤다이제스트 
3.복음서의 예수 그리스도, 루돌프 슈낙켄부르크, 김병학 옮김, 분도출판사

2009년 2월에 출간된 신학관련 서적 중 가장 먼저 언급할만한 책은 <역사적 예수>,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등의 저작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게르트 타이센의 <기독교의 탄생>이다. 타이센의 30여 년의 연구가 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저작에서는 예수 운동의 사회사적 위치와 그 의미, 그리고 원시 기독교가 어떻게 공식적인 신흥 종교로 전했는지를 살피고 있다. 원시 기독교에서 본격적인 기독교로의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무수한 저작들이 나와있고, 국내에서도 이런저런 저작들이 나온바 있지만, 한 학자가 일정한 방법론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저술한 것으로는 이 책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에티엔느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의 형성>을 읽은 뒤에 이 책과 2009년 초에 출간된 에케하르트 슈테게만,볼프강 슈테게만이 지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를 읽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신약신학 분야에서 예레미아스의 <신약신학>이 재출간되었다는 것도 기록해둔다. 아마도 새순출판사에서 나온 번역을 크리스챤다이제스트에서 다시 출간한 듯 한데 번역이 더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예레미아스의 주저라 할만한 <예수의 비유>나 <예수의 선포(<신약신학>과 같은 책이다>등의 책들이 이미 분도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다른 출판사들에서 또 다시 펴내는 사정이 궁금하기는 하다. 말이 나온 참에 분도출판사에서 2월 중에 펴낸 책 중 볼만한 책은 <복음서의 예수그리스도>. 신학 총서 중에 질적으로 신뢰할만한 시리즈인 '분도 신학텍스트 총서' 중 하나로 발간되었는데 슈낙켄부르크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소개에 따르면 교황청 국제 신학 위원회 위원을 지낸 성서학자이며, <복음서의 예수그리스도>는 그의 '최후의 역작'이라 한다. 목차를 훑어보니 사복음서의 중심문제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 사복음서를 읽는데 참고할만한 책인듯 싶다.


4.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게르하르트 베어 지음, 이부현 옮김, 안티쿠스
5.신적 위로의 책,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지음, 이부현 엮음, 누멘
 
기독교 사상 분야에서 눈여겨 볼만한 저작은 게르하르트 베어가 지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적 위로의 책>이다. 기독교 신비주의를 대표하는 이라고 일컬어지는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그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출간된 저작은 그리 많지 않았다(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길희성 교수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사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소개서도 없고, 다산글방에서 에크하르트의 저작이 나왔었으나 절판된 상태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신적 위로의 책>의 출간은 에크하르트 붐까지는 아니더라도 에크하르트의 사상에 관심있는 이들이 그의 사상을 공부하는데 요긴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적 위로의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누멘은 중세 신비주의 관련 서적들을 일관되게 출간하고 있는데 암쪼록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5.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에른스트 블로흐 지음, 박설호 옮김, 열린책들 
마지막으로 2월에 출간된 기독교 관련 서적 중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에른스트 블로흐의<저항과 반역의 기독교>다. 책소개에 의하면 블로흐는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에서 "기독교 사상 속에 웅크리고 있는 인간의 저항과 불복종 정신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책 제목(원제는 기독교 속의 무신론이다.)과 블로흐라는 이름 덕분에 이 책은 '저항과 혁명'의 분위기가 넘실대는 듯 하고, 그래서인지 어느 서평가는 "1980년대 상황에서 막 튀어나왔을 법한 책"으로 이 책을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인상과는 달리 이 책은 통념적인 '무신론'저작이 아니며, 이런저런 선동들을 담은 팜플렛은 더더욱 아니다. 그보다는 기독교라는 '종교' 성립 이전의 성서, 성서가 만들어졌을 당대의 상황을 나름대로 재구성해 그 속에 담겨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이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은 '저항과 반역의 성서'로 수정되어야 한다. <희망의 원리>, <서양 중세,르네상스 철학 강의>등 블로흐의 저작들을 전문적으로 번역해낸 박설호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았는데, 꼼꼼하게 주석을 달아놓은 성실함을 좋게 봐주더라도 번역의 질 자체를 높게 칠 수는 없을 듯하다. 몇몇 주석들은 불필요하며, 필요한 주석들을 놓친 경우(이 책에서 블로흐는 불트만과 바르트와 같은 동시대 신학자들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대부분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주석에서 그것을 명시해놓았다면 좋았을 것이다.)도 있고, 치명적으로 잘못된 역어선택도 있다(이를테면 케리그마를 '선포'가 아닌 '선교'라고 번역한 것). 개정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인데,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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