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새로운 존재, 폴 틸리히 지음, 김광남 옮김, 뉴라이프스타일
2.세계를 부둥켜안은 기도, 헬무트 틸리케 지음, 박규태 옮김, 홍성사


6,7월에 나온 기독교 관련 서적 중 '대가'들의 저작은 틸리히의 <새로운 존재>와 헬무트 틸리케의 <세계를 부둥켜안은 기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두 책 모두 설교집이라는 점이 이채로운데, 비단 이 책 뿐 아니라 뒤에 언급할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역시 설교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가'들의 설교집을 번역하는 것은 기독교 출판계의 일정한 흐름이 된듯 하다. 기본적으로 '설교'란 '선포'를 위해 쓰여진 원고이기 때문에 '청중'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대가'들의 경우 그들의 학적 저작물보다 훨씬 더 쉽고, 간명하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존재>는 이미 고강원용 목사의 번역으로 출간된 바 있는 저작인데, 이번에 나온 번역판은 촌스러운 책표지와 뉴라이프스타일이라는 조금 뜨악한 출판사명, 비전공생이 번역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지만 막상 훑어보니 매끄럽고, 정확하게 번역되었다(이 출판사에서 틸리히 설교집 시리즈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는 점을 기록해 둬야 겠다).  


  

 

 

헬무트 틸리케의 <세계를 부둥켜안은 기도> 역시 설교집인데, 2차 세계대전의 상황 속에서 '주기도문'을 주제로 한 설교들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특이할만하다. 헬무트 틸리케는 당대의 독일 신학자(틸리히나 불트만 좀 더 넓게 가면 바르트)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이인데, 이 책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책이 소개될런지 모르겠다. 










3.내 주님 걸으신 그 길, 톰 라이트 지음, 강선규 옮김, 살림
4.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 지음, 노종문 옮김, IVP


최근 국내 기독교 출판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외국 신학자는 단연 톰 라이트다. 2007년 초 살림에서 <예수>를 출간한 이후 5권이 번역되었으니, 대단한 속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전에 크리스챤다이제스트 등에서 출간한 책까지 합치면 국내에 가장 많은 저작이 소개된 신학자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살림과 IVP라는, 기독교 출판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그의 웬만한 저작들(특히나 대중을 염두해둔 설교집이나 교양차원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한국어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누가 성서를 기록했는가, R.E.프리드만 지음, 이사야 옮김, 한들출판사
6.시대의 아픔을 넘어서 , 김경호 지음, 평화나무

한들출판사에서 야심적으로 내놓고 있는 (물론 그에 비해 관심은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시리우스 총서 8번째 책은 R.E 프리드만의 <누가 성서를 기록했는가>다. 목차를 보니 구약의 문서설을 다룬 저작 같은데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른스트 벤츠의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나 하르낙의 <기독교의 본질>, 안셀무스의 <인간이 되신 하나님>)에 비해서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구약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알찬 정보를 담고 있겠다는 짐작은 해본다. 그나저나 시리즈 사이사이가 비어있는데, 그 사이를 어떤 저작들이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예정대로 라면, 슈바이처의 <바울의 신비주의>, 에른스트 트뢸치의 <기독교의 절대성>, 칼 바르트의 <지식을 추구하는 신앙>, 오스카 쿨만의 <신약성서의 기도>가 있는데, 오스카 쿨만의 <신약성서의 기도>는 이미 <기도>라는 제목으로 대한기독교서회에 출간되어 있다.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는 예전 브리핑에서 다룬 적이 있는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읽는 성서 시리즈' 3번째 책이다. 구약성서 중 '예언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엘리야, 엘리사,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그리고 미가 등 왕국시대의 예언자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불의에 대해서는 혹독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예언자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우상을 명확하게 가려낸다.











7.정경옥 - 한국 감리교 신학의 개척자, 김영명 지음, 살림

살림의 신학자 평전 시리즈는 '여전히'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한국 감리교 신학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정경옥에 관한 평전인데(전에 알고 있기로는 바르트 평전이 먼저 였는데 어찌 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로서 한국 신학의 초기 주요 인물들(김재준, 박형룡, 정경옥)은 이 시리즈에서 모두 소개한 셈인데, 윤성범, 변선환(토착화 신학), 서남동(민중신학, 안병무는 이미 소개되어 있다) 정도를 추가하면 한국 신학의 일정한 흐름(여기에 류영모, 함석헌등으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기독교 사상이 추가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을 파악할 수 있는 시리즈가 완성될지도 모르겠다.










8.미술로 읽는 성경, 하타 고헤이 지음, 이원두 옮김, 홍익출판사
9.아름다운 교회 건축, 이은석 지음, 두란노


마지막으로 훑어본 책 2권은 일본의 미술학자, 종교학자인 하타 고헤이의 <미술로 읽는 성경>과 이은석의 <아름다운 교회 건축>이다. 이 책은 도쿄대학 부설 문화교실에서 8회에 걸쳐 강의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인데,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루벤스 등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재해석한 구약성서의 세계를 소개하면서 기독교가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으며, 그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를 살피고 있다. 하타 고헤이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는데, 교보문고의 저자 소개란을 보면 구약을 포함한 히브리 사상에 상당히 정통한 학자인듯 하다. 히브리 사상에 정통한 이가 르네상스시기의 미술작품에서 무엇을 읽어낼지 궁금하다.  <아름다운 교회 건축>은 경희대 건축학과 건축학과 교수로 재임중인 이은석이 국내외 교회 65곳을 답사한 실례에 교회 건축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교회 건축의 실무적인 지침등을 담아놓은 책이다. 한국 교회가 비판을 받을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악스럽기 그지 없는 빨간 십자가와 건축물이 아닐까. 교회 건축물에 대한 고민은 실상 한국 개신교의 성장시점부터 이루어졌어야 했지만, 실제적인 고민이 들어선 것은 최근부터인 것 같다. 그 고민의 시작점으로 이 책을 읽고, 덧붙여 제3시대 그리스도연구소 104회 월례포럼에서 발표된 이정희의 <교회 건축과 빛의 정치학>을 읽으면 한국 교회회 건축의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 싶다(<교회 건축과 빛의 정치학>은 
http://www.minjungtheology.net/ 의 월례포럼란에 가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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