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당신의 추천도서는?


그리스도와 문화, 헬무트 리처드 니버, 홍병룡 옮김, IVP
성경적 문화관, 루시앙 르그랑 지음, 금빛내렴 옮김, 살림
12월에는 성탄절이라는 거대한 기독교 축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할만한 신학서적은 출간되지 않았다. 역사적 예수나 예수의 생애에 관련된 서적들이나, 하다못해 예수 탄생의 의미에 관한 서적이 거의 출간되지 않은 것은 기이하다 못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그와중에 꾸준한 시리즈물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 IVP 모던클래식 시리즈에서는 현대 기독교의 고전 중 하나인 <그리스도와 문화>를 출간했고, 살림에서는 루시앙 르그랑의 <성경적 문화관>을 출간했다. 둘 다 '문화'를 다룬다는 점이 주목할만한데, <그리스도와 문화>는 현대 기독교의 흐름들을 일정하게 분류하여 분석하고 있고, <성경적 문화관>은 성서 안의 인물들이 자신들이 터한 문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를 추적한다. 출판사 서평에 따르면 <성경적 문화관>은 <그리스도와 문화>의 도식을 넘어선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런 표현을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면, 상호보완의 차원에서 함께 참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도와 문화>는 내 기억으로는, 김재준 번역으로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된 바있는데, 아무래도 이번 번역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성경적 문화관>은 Bible on culture 를 성경적 문화관으로 번역했다는 점에서 번역자의 성향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주요한 참고자료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 J.스티븐 랭 지음, 남경태 옮김, 들녘
신학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읽어볼만한 책은 <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 일종의 기독교 관련 잡학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독할 필요는 없지만,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찾아읽는다면 기독교 관련 지식을 쌓는데 요긴한 자료로 쓸 수 있는 책이다.
2007년의 책


올해의 기독교 서적으로 내가 꼽은 책은 이성덕의 <이야기 교회사>와 정숙희의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이다. 두 책은 신학적으로 탁월하다거나, 깊이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 매우 유용한 지식과 생각꺼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힐 만한다.
이밖에도 몇 가지 기억해둘만한 출간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시리즈물의 출간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한들 출판사의 시리우스 총서는 하르낙의 <기독교의 본질>, 에른스트 벤츠의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와 같은 굵직굵직한 고전급 저작들을 출간했고, 다산글방에서 키르케고르 선집을 꾸준히 재출간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할 사항이다. IVP 모던 클래식스 시리즈는 도로시 세이어스와 같은 일급 복음주의 신학자들, 혹은 변증가들의 저작을 꾸준히 출간함으로써 한국 기독교 복음주의의 지적 영역을 확장했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시도들이 너무 쉬이 잊혀지고 있거나, 출판사들의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적은 이만이 이 시리즈들의 저작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니 뭐니 하지만, 그것은 신학의 위기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신학에 관심 있는 이들의 작은 실천(아주 단순하게 그 많은 신학교의 학생들이 한달에 한 권 신학책을 구입하더라도 이런 위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