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순간/ 현대의 비판, 키르케고르 지음, 임춘감 옮김, 다산글방
2.키르케고르 평전, 월터 라우리 지음, 임춘갑 옮김 , 다산글방
3.지식과 신앙, 그리고 회의, 칼 뢰비트 지음, 임춘갑 옮김, 다산글방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키르케고르 선집과 그와 관련된 도서들의 출간이다. 탐탁치 않은 판매량과 거의 전무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펴내는 출판사의 '우직함'을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재출간'이니만큼 번역을 좀 더 읽기 좋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램이다(<키르케고르 평전>은 사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데, 문장투가 상당히 어색하다.). 하지만 이러한 바램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일단은 책에 대한 구체적인 애정의 표현, '사서 읽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철학분야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철학 보다 더 19세기 이후의 신학에 키르케고르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식과 신앙, 그리고 회의>는 키르케고르의 저작들에 대한 보다 세밀한 독해를 가능하게끔 출간 된 듯 싶은데, 가장 관심있는 주제인 만큼 사서 읽어볼 예정이다.





4.기독교 문화관, 프란시스 쉐퍼 지음, 문석호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5.기독교 성경관, 프란시스 쉐퍼 지음, 문석호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6.기독교 영성관, 프란시스 쉐퍼 지음, 박문재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7.기독교 교회관, 프란시스 쉐퍼 지음, 박문재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8.기독교 서구관, 프란시스 쉐퍼 지음, 박문재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선집, 전집류가 재출된 것은 키르케고르 선집 만이 아니다. 아마도 80년대 이후 한국 개신교 복음주의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 중 한명일 프란시스 쉐퍼 전집 역시 재출간되었다. 추측컨데, 판형을 바꾸되 다른 변화를 준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아무튼 생명의 말씀사에서 이미 나온 전집을 다른 곳에서 또 다시 '전집'의 형태로 출간하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각광받는 이 인 것 같다. 프란시스 쉐퍼의 생애를 찾아보니 근본주의 계열로 포함되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학자들과 연결되는데, 그렇게 보면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신학이 한국 개신교계에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지대하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은 복음주의 계열이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근본주의적 성향'을 더 강하게 띄는 경향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9.필로칼리아3, 성 니코디모스 지음, 엄성옥 옮김, 은성
키르케고르와 함께 8,9월에 출간된 '고전급' 저작은 성 니코디모스의 <필로칼리아 3>이다. 은성 출판사는 예전에 한 책을 읽고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잊고 있었지만, 금년에 (키르케고르의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알려진바 없이) 출간된 책들의 면면을 보면 그런 기억은 잊어버리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게 만든다. <필로칼리아>에 대한 선지식은 전무했는데,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동방 정교회 관련 저작이라고 되어 있다. 역사적 전통들과 그 흐름들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적은 한국 기독교계에서 동방 정교회 관련 자료, 특히 <필로칼리아> 같은 원데이터는 거의 출간되지 않는 법인데,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틈나는대로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0.터닝 포인트, 마크 놀 지음, CUP
11.이야기 교회사, 이성덕 지음, 살림
12.박윤선, 김영재 지음, 살림
13.미국 종교사, 류대영 지음, 청년사
역사 계열에서 눈에 띄는 책은 대략 4권이다. <터닝 포인트>는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이라는 저작으로 상당한 지명도를 얻었던 복음주의계열의 교회사가 마크 놀의 저작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복음주의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마크 놀의 저작은 비교적 균형잡혀있는 축에 속한다. 2~3월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기독교 인물 사상사전>처럼 학부대학생들이 주요한 교회사적 사건을 정리해서 익힐 때 보면 좋은 책이다.
<이야기 교회사>는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를 번역한 이성덕이 썼는데, 이 책은 적어도 '실용적인 가치'에 있어서는 올해의 신학서적에 꼽힐만하다. 지은이가 번역한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가 그렇듯이, 연대기 순이 아닌 특정한 주제를 정한 뒤에 그 주제의 역사적 전개를 서술하고 있는데, 한국교회의 실정을 최대한 감안하고 써서 신학도들 뿐 아니라 일반 신도들이 보더라도 매우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책이다. 시도 만으로도 높이 평가해줄 만한 '살림 신학자 평전'시리즈에서 이번 8,9월 사이에 출간된 책은 박형룡과 더불어 개신교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박윤선의 평전인데, 교파의 제약, 혹은 압박 때문인지 '평전'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위인전'에 가깝다. 다시 계획되어 나오기 힘든 시리즈인 만큼 필자 선정에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음 번에 나올 신학자는 바르트라는데 어떻게 다뤄질지 모르겠다.
<미국 종교사>는 그야 말로 미국 안에 있는 종교들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왔는지를 다룬 책인데, <이야기 교회사>만큼이나 유용한 책이다. 한국 개신교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종교, 특히 개신교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띌 수 밖에 없고, 그것을 치우침없이 기술한 책은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이 책의 출간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14.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레슬리 뉴비긴 지음, 홍병룡 옮김, IVP
15.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 , 데이비슨 뢰어 지음 , 정연복 옮김, 샨티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종교적 상황, 특히 기독교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것에 대해 궁금하다면 참고할 만한 책이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이다. 지은이는 데이비슨 뢰어라는 목사인데, 유니테어리언 보편구제설 교회의 담임목사라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기독교 상황을 그가 어떻게 진단했냐는 것 보다는, 그의 유니테어리언적 사상이 그의 설교에 얼마나,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살림 신학자 시리즈와 더불어 꾸준히 출간되는 신학서적 시리즈인 IVP 모던 클래식스 시리즈에서 8,9월 달에 출간한 책은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이다. IVP에서는 이 책 말고도 이른바 '세계관' 혹은 , 문화와 복음의 상관관계를 다룬 책들을 꽤나 많이 출간했는데, 문화와 복음을 사이에서 어떠한 활로를 모색하느냐가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 듯하다.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은 그러한 문제를 다룬 저작들에서 비교적 '고전'급으로 평가받는 책인듯 한데, 언제 읽게 될지는, 사실, 미지수다.

16.시편사색, 월터 부르그만 지음, 조호진 옮김, 솔로몬
성서신학계열에서 눈에 띄는 책은 월터 부르그만의 <시편사색>이다. 월터 부르그만은 이른바 '토지'의 관점에서 구약을 해석해 상당한 지명도를 획득한 신학자이다. 시편사색은 학적 텍스트라기보다는, 신앙적인 에세이인듯 한데, 기회가 되면 한번 '빌려' 읽을 참이다.


17.죽은 신을 위하여,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정아 옮김, 길
18.성스러운 테러 , 테리 이글턴 지음 , 서정은, 생각의 나무
기독교 서적외에 기독교적인 관심, 혹은 기독교와 연관되어 곱씹어 볼만한 책 중 눈여겨볼만한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죽은 신을 위하여>와 <성스러운 테러>이다.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 요즘 유럽에서 좌파들이 성서를 재해석하는 것이 일종의 붐이라고 말했는데, 두 책들은 그러한 경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후자는 간접적이지만). <죽은 신을 위하여>는 책의 큰 얼개(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온갖 도착적 형태를 취하며 순응주의를 조장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종교적 신념의 도착적 작동 양상을 폭로하고, 그 속에 가리워진 진정한 가치의 종교(특히 기독교)의 가치를 살리려한다는)만 본다면 지금 당장 구해 읽어야 할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잠깐 훑어보니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딱히 와닿지 않는다. 일단은 브리핑 목록에 올려두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