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넬리우스 반틸, 이승구 지음, 살림출판사
2.교회사1, 에른스트 다스만, 하성수 옮김, 분도출판사
3.창조자의 정신, 도로시 세이어스, 강주헌 옮김, IVP

4~5월에 눈에 띌만한 고전들이나 신간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의 신학시리즈 신간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한 일. 오랫만에 분도 신학텍스트 총서에서 <교회사1>이 나왔고, 살림 현대 신학자 평전 시리즈(살림 출판사는 책을 '꾸준히 출간한다는 점'에서는 독보적이다.)에서 <코넬리우스 반틸>이, IVP 모던 클래식스에서 도로시 세이어스의 <창조자의 정신>이 나왔다. <교회사1>은 훑어보지조차 못했기 때문에 별다른 코멘트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코넬리우스 반틸은 그의 신학사상은 그리 특별한 것은 없지만(그의 목표 자체가 '칼빈 신학의 수호'였다는 것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자면) 그러한 그의 행적이 한국 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한번쯤 볼 필요가 있다.(나는 이 책을 다른 곳에 이렇게 소개했다. '넬리우스 반틸이 의도한 것이 칼빈에 의해 저리된 개신교적 사유의 근간을 고수하는 것이였다면 굳이 이 책을 통해 그 사유의 흔적을 발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큰 교회사적 흐름에서 일정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그 특징은 한국 개신교의 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평전은 무엇보다 그 점에서 유효하다.' )

도로시 세이어스는 C.S 루이스, J.R.톨킨과 같은 이른바 '옥스포드 그리스도인' 중 한 명인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창조자의 정신>은 '창조주 하나님의 삼위일체가 인간, 특히 예술가의 정신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는' 변증서이다. 도로시 세이어스의 인간관, 신학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그녀의 소설들을 보는 것이겠지만, 그럴만한 여력이 안되는 이들에게(한 마디로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일종의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4.수백가지 신의 얼굴, 레베카 하인드, 이수연 옮김, 안티쿠스
5.수백가지 천사의 얼굴, 로라 워드, 윌 스티즈, 안티쿠스 
6.HOW TO READ 성경 , 리처드 할로웨이 지음, 주원준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신학 시리즈는 아니지만 종교관련 시리즈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안티쿠스에서 펴내는 '이미지로 보는 종교철학' 시리즈이다. '수백가지 신의 얼굴', '수백가지 천사의 얼굴', '수백가지 악의 얼굴' 총 세 편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미 두 권이 출간되었다. 각국에서 표현된 신, 천사, 악마의 초상들을 통해 종교적 사유의 흐름을 짚어보고 있는데, 출판사의 홍보만큼 분석이 세련되거나 상세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도판을 하나의 주제 아래 모아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요긴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이 말에는 약간의 빈정거림이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HOW TO READ 시리즈의 성경편은 신학전문서적은 아니지만 그나마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독교 서적이다.리처드 할로웨이는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나름대로 야심적인 시리즈인만큼 녹록치않은 학자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하지만 이왕 이런 시리즈 속에 성서를 포함시킨 이상 좀 더 전문적으로 내놓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구약과 신약을 모두 안내하는 책을 200p안에 서술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7.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 ,리차드 미들톤, 브라이언 왈쉬 지음, 김기현, 신광은 옮김, 살림 

<포스트모던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은 같은 저자들의 <그리스도인의 비전>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복음주의 계열'의 학생들에게 <그리스도인의 비전>은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책 같은데, 이 책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왜 이런 책이 한국의 기독 학생들로부터 애독되는 것일까?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 지형에서 이 책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등등.



                                      



8.성서밖의 복음서, 이재길 지음, 정신세계사
<다빈치 코드>와 '도마복음'의 공개는 그 내용의 적합성이나, '공개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도 사람들로 하여금 '외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성서밖의 복음서>는 그런 트렌드의 끝물에 나온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설명을 제하고 '외경'을 그대로 선보인다는 점에서(원전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높은 평가를 줄만하다.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외경'은 예수의 역사적 사실을 새로 밝히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이후, 그리고 초대교회의 형성 이후 다야한 사람들이 과거를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느냐에 '외경'의 가치가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초대교회사와 함께 읽혀져야 한다.







9.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게리윌스 지음, 권혁 옮김, 돋을새김

그렇다면 예수의 실재 삶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뻔한 대답이지만 지금까지는 공관복음서가 역사적 예수의 실상에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또 다른 사료가 발견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측면에서 '거의'라는 표현을 쓴다.) 자료이자, 최고의 자료다. <예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역사적 예수 관련 서적들과 두 가지 측면에서 틀린데, 하나는 지은이가 신약학자가 아닌 일반 역사학자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적 예수의 '행동'보다는 역사적 예수의 '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킹제임스 번역등 후대 번역이 예수의 '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가공한 '품위있는 번역'즉 (우리들 시각에서)기품있는 예수의 말을 걷어내고 당대 예수가 말했던 날것의 느낌을 재구성하기 위해 애쓴다. 게리 윌스는 <성 어거스틴>의 지은이로 기억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피터 브라운의 전기 때문에 볼 필요를 못느꼈으나, 이 책을 보고나서는 한 번쯤 그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인간의 문제, 마르틴 부버 지음, 윤석빈 옮김, 길
 
11.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 르네 지라르 지음, 김진식, 문학과 지성사

신학고전은 아니지만, 신학에 영향을 끼쳤던, 그리고 끼칠만한 대가들의 저작이 두 권이 출간되었다. 하나는 <나와 너>로 알려진 마르틴 부버의 <인간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희생양'으로 알려진 르네 지라르의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다. 마르틴 부버의 저작에 대해서는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왔다는 사실만을 기록해두고,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에 대해서는 좀 더 기록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미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에서 지라르는 상당히 호교론적인 성향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는데, <그를 통해 ...>는 그런 사실을 다시한번 재확인 시켜주는 저작이다. 이 책의 절반은 그간 그의 이론에 대한 비판들에 대한 답변으로, 절반은 마리아 스텔라 바르베리와의 대담을 통해 그의 전작들의 개념들을 다시 한번 설명해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반부는 <나는 사탄이 ...>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준다. 주목할만한 것은 지라르가 왠만한 신학자들보다 훨씬 더 정통적인 전제를 깔고 있으면서, 예수의 가치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앞으로 정통주의 계열의 신학자들이 지라르를 많이 인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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